1~4월 1만7014대. E클래스·5시리즈 압도아반떼·쏘나타·K5보다 판매량 많아상품성 개선, 가성비 인기 몰이
  • ▲ 제네시스 G80의 후면부 모습. ⓒ제네시스
    ▲ 제네시스 G80의 후면부 모습. ⓒ제네시스
    제네시스 ‘G80’가 올해도 판매 질주를 하고 있다. 경쟁 차종인 벤츠 ‘E클래스’는 물론 현대자동차 ‘쏘나타’, ‘아반떼’보다 많이 팔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80는 올해 1~4월 1만7014대가 판매됐다. 고급 세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BMW ‘5시리즈’(7068대), 벤츠 E클래스(3965대)에 크게 앞서고 있다. 

    기존 국민차로 불렸던 아반떼(1만6724대), 쏘나타(1만692대)는 물론 기아 ‘K5’(1만3051대)보다도 많이 팔렸다. 

    국내 세단 모델 중 G80보다 많이 판매된 차량은 현대차 ‘그랜저’(2만783대)가 유일하다. 

    SUV로 비교대상을 넓혀도 기아 ‘쏘렌토’(3만4794대), ‘카니발’(2만9560대), 현대차 ‘싼타페’(2만9160대), 제네시스 ‘GV80’(1만7636대) 등 일부 모델만 G80보다 판매량이 높다.  

    G80는 시작가격이 5890만원이며, 풀옵션이 9000만원을 넘을 정도로 고가 차량이다. 하지만 2020년 3세대 신형이 출시된 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 ▲ G80 인테리어 모습. ⓒ김재홍 기자
    ▲ G80 인테리어 모습. ⓒ김재홍 기자
    G80의 판매 질주 요인으로는 2020년 3세대 신형 모델을 기점으로 상품성이 높아진 점이 꼽힌다. 기존 G80의 경우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면모가 강조되면서 수요가 한정됐다면 3세대부터는 세련되고 우아한 디자인으로 변화하면서 고객층이 확대됐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2월 G80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페이스리프트에는 ‘주파수 감응형 쇽업쇼버’를 기본 서스펜션 사양에 새롭게 적용하는 등 실내 소음 유입을 줄이고 승차감과 정숙성을 개선했다. 

    아울러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했으며, 전방/측방/후방 주차 충돌방지보조(PCA-F/S/R) 등을 신규 탑재해 상품성을 향상됐다는 평가다. 

    제네시스는 부분변경 출시 당시 “이번 상품성 강화를 통해 럭서리 세단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수입 브랜드 고급 세단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G80 일부 차주들은 비슷한 가격에 다양한 옵션 사양을 선택할 수 있는 점에 만족감을 표했다. 
  • ▲ G80이 아반떼, 쏘나타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김재홍 기자
    ▲ G80이 아반떼, 쏘나타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김재홍 기자
    E클래스의 시작가격은 7390만원, 5시리즈의 시작가격은 6880만원이다. 게다가 인기 트림의 경우 1억원 전후에 달해 G80보다 금액대가 높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연두색 번호판’ 정책이 시행된 가운데 G80가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차량가액 8000만원 이상의 업무용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했다. 고가 차량을 법인차로 구입한 후 사적 유용을 막기 위해서다.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 럭셔리 브랜드 모델은 물론 벤츠, BMW 고가 라인업의 경우 연두색 번호판 부착 기준에 포함된다. 반면, 제네시스 G80의 경우 시작가격이 5890만원이라 기준을 회피할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의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면서 “고급 수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