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실적에 R&D투자도 증가… 임상결과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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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제약사들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외형확대를 바탕으로 올해도 R&D 부문에 꾸준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 파이프라인의 성과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1분기에도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1분기 3600~3700억원대 수준의 매출이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주력사업부문인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생활건강사업 부문의 매출이 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화장품 자회사 유한필리아의 매출도 전체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원료의약품 부문에서는 C형간염치료제 원료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말 개량신약 전문개발사 애드파마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올해 3~4개의 개량신약 출시를 통해 제품비중을 확대한다. 애드파마는 현재 8개의 개량신약 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전까지 3개 제품을 상업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유한양행은 올해 글로벌 신약으로 준비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25448'의 임상 2상을 다음달부터 진행한다. 이달 미국암연구협회(AACR)에서 전임상 결과를,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2900~3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지만 주력 사업부문인 혈액제제와 전문의약품에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
올해 GC녹십자는 면역결핍증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이하 IVIG-SN)'의 미국 허가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 시판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미국 허가가 예상됐던 IVIG-SN는 미국 FDA가 품목허가 관련 자료에서 제조 공정 관련 자료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검토의견을 내놓으면서 허가가 미뤄졌지만, 올해는 허가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는 IVIG-SN의 미국 허가가 마무리 동시에 현지 마케팅 및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I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혈액제제다.
올해 주요 해외학회에서 임상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미약품은 1분기 2400~2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의 매출 성장에는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아모잘탄·아모잘탄큐·아모잘탄플러스)와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 등 복합신약의 안정적인 판매가 뒷받침 되고 있다.
특히 업계 최고수준의 R&D 투자비율을 보이고 있는 한미약품은 올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1상에 진입하면서 지난해 보다 높은 비용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이달 미국암연구협회(AACR)에서 (한미약품이) 신규 전임상 항암 파이프라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며, 6월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임상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은 1분기 매출이 2200~23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종근당은 지난해 도입한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등의 영향으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존 도입품목인 인지장애 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등의 고른 성장도 전체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 역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진행에 따라 R&D 비용이 지난해 보다 높게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의 주요 신약 후보물질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과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 등이 꼽힌다.
CKD-506은 올해 1분기 유럽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2분기 중 임상 2상에 들어갈 전망이며,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는 올해 상반기 내에 미국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1분기 2000~21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올 초 전문의약품 부문에서의 매출이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도입품목인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의 선전,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성장이 이를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올해 나보타의 미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치료제가 올해 내 미국에서 임상 2a상(전기 임상2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제약사들이 1분기 고른 매출 성장을 이어가면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는 R&D부문의 이슈가 상당수 예고돼 있어 안정적인 매출과 더불어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당분간 주가 상승도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