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별 협의 시 법 개정 협조할 것2금융권 전수조사 후 개선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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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가족부 정현백 장관이 5일 김기식 금감원장을 찾아 은행권 남녀 차별채용 문제를 논의했다.ⓒ금융감독원
은행권에 존재했던 유리천장이 깨질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여성가족부 정현백 장관은 김기식 금감원장을 찾아 최근 논란이 된 KEB하나은행의 남녀차별 채용 현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정현백 장관은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채용비리에서 드러나듯이 유리천장이 입직 단계에서 발생했다. 채용비율을 미리 정해 서류심사부터 점수를 조작한다는 사실에 대해 여성계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금융권은 특히 여성근로자가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은데 관리자 비중은 적다. 정규직 채용 시 20%, 비정규직 채용 시 90% 차지한다는 점을 봤을 때 결국 여성이 정규직으로 채용하는데 어렵고 여성관리자 비중은 저조하니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식 금감원장도 참담한 은행권 현실에 대해 동감했다.
김기식 금감원장은 “하나은행 조사결과 보고받으면서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았다”라며 “남녀 채용비율을 정해둔 것 자체가 후진적인 의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금감원장은 “이는 명백히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사안이지만 이 자체로 징계를 할 수 있는 감독규정이 미미하고 현행 법률상 벌금 500만원에 불과한 게 현실”이라며 “관련 부처 협의를 통해 개정에 나선다면 금감원 역시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김기식 금감원장은 채용 과정도 보다 투명하게 개선할 것도 약속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금융권 상대로 경영진단평가할 때 고용에 있어서 남녀 채용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반드시 들여다보고 개선할 것”이라며 “현재 2금융권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를 한 후 금융권 전반적으로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금융권 채용단계별로 성비를 공개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기식 금감원장은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시절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부처 여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바로 다음해 여성 과장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