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연구협회 이달 개최… 유한·한미·신라젠·제넥신 등 참석차세대 암 치료제 관련 동물실험 결과 발표… 기술수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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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양학 분야 최대 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협회(이하 AACR) 연례학술대회가 이달 개최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기술수출 징검다리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최될 이번 AACR에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신라젠, 제넥신 등이 참석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25448'의 전임상 결과에 대한 포스터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YH25448는 유한양행이 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해 공동개발 중인 3세대 비소세포폐암치료제다. 3세대 치료제는 1세대나 2세대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대다수 환자에게 발생하는 돌연변이(T790M)와 내성 등을 극복하기 위한 표적치료제로 개발된 물질을 말한다.

    비소세포폐암은 폐암 환자의 85% 비율로 발생하며, 시장규모는 오는 2025년에 약 27조원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된다.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 1상 결과, YH25448은 대조약과 비교해 우수한 항암 효과와 고용량 투여 시에도 피부독성이나 설사 같은 부작용의 발생이 적은 우수한 안전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돌연변이성 폐암환자의 뇌전이에도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쟁력 있는 약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미약품은 신규 전임상 항암 파이프라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HM43239'와 표적항암제 'HM81422' 등에 대한 결과다.

    이 가운데 올 초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HM43239의 전임상 결과, 변이들이 모두 효과적으로 억제되고 재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백혈병 줄기세포 억제 효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기존 약물에 대한 반응성이 낮고 재발율이 높은 대표적인 난치성 혈액암으로 꼽힌다. 백혈병 중 가장 발병률이 높기도 하다. 환자의 약 30%가 FLT3 변이를 보이는데, 한미약품의 HM43239은 이런 FLT3를 억제하는 기반의 약물이다.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mJX-594'의 신장암 대상 전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mJX-594는 신라젠이 간암을 대상으로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펙사벡(JX-594)'과 동일한 치료유전자를 갖고 있는 바이러스다. 설치류에는 감염성이 없는 펙사벡과는 달리 실험 쥐의 세포에도 감염이 될 수 있는 균주를 이용해 만들었다.

    이번 연구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는 신장암 대상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요법에 대한 효과가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됐기 때문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의 면역반응 회피 신호를 억제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약물이다. 면역관문억제제의 단독투여보다 펙사벡과 같은 항암 바이러스의 병용요법이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신라젠은 이번 전임상 결과 발표를 통해 펙사벡과 여러 가지 면역관문억제제들과의 병용요법 임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 '하이루킨'과 화학 함암제 병용에 따른 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하이루킨은 뇌암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지난달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약 50~70명의 뇌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한다.

    이번 전임상 결과는 하이루킨과 타 화학 항암제 병용 요법을 평가한 것으로 암을 발현시킨 쥐 실험 결과를 통해 보다 높은 치료 효과를 공개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AACR에서는 대부분 전임상 단계인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되지만 혁신적인 치료에 대한 도전으로 의미가 크다"며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혁신적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발표해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관심을 받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