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공백 없애기 위해 차기 회장 선임 전 2~3개월은 자리 지켜정권 교체에 따른 CEO 사퇴설에 "각각 사례 달라 설명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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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사의 결정 시기나 정확한 배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서 여전히 찜찜함은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사외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권오준 회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포스코의 변화를 위해 자신이 자리에게 물러나는게 맞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가 끝난 후 권오준 회장은 기자들을 만나 "포스코가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한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CEO가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능력있고 젊고 박력있는 분께 회사를 넘기는게 좋겠다 생각했다"며 "그 부분을 이사회에 말했고, 이사회 역시 흔쾌히 승낙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사의 결정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권 회장은 '언제 사의하겠다고 생각했냐" 묻는 질문에 "최근 포스코 100주년을 생각하면서 CEO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에둘러 말했다. 다시 한번 결정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그게 뭐, 그 시기쯤 해서"라며 말을 흐렸다.
사외이사 의장인 김주현 파이낸셜 뉴스 대표이사 역시 갑자기 접한 소식이라며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용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주현 의장은 "저희들도 갑자기 접한 소식이라 아침에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며 "오랜 시간 격론이 있었지만 권 회장이 오랫동안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포스코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의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이제 글로벌 기업으로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생각하는 포스코의 기대, 50%가 넘는 다양한 주주들 등 이해관계자들이 많기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기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회장이 사의는 표했지만,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2~3개월 정도 소요된다"며 "그때까지는 자리를 지키면서 경영 공백을 메워달라는 부탁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정권에 따라 포스코 회장이 교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각각 상황이 달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의장은 "예전에 중간에 임기를 못 마친 사례가 있었지만,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권 회장은 연임 후 신규 사업과 포스코 50주년 비전을 그리느라 그것을 본인이 다른 사람이 맡아서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포스코 차기 회장은 승계카운슬을 통해 될 예정이다. 포스코 이사회는 가까운 시일내 승계카운슬을 소집해, 차기 회장 선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주현 의장은 "조만간 승계카운슬을 구성해,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시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갑자기 접한 소식이라 이정도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