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권 M&A 의사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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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그룹들이 보험사 인수합병(M&A) 계획을 드러내면서 비(非)은행부문 강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0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차 연 컨퍼런스콜에서 보험사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

    곽철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M&A 기회가 있다면 증권이 됐든 보험사업이 됐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정책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ING생명과 MG손해보험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보험사 인수 뜻을 보인 것이다.

    ING생명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 MG손해보험은 대주단이 대출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더불어 KB금융·신한금융도 보험업권 M&A에 관심이 여전하다.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보험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영웅 신한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은 지난 20일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사업라인 중 약한 부분을 어떻게 보강할지, 글로벌 분야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확대할지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달리 손해보험사가 없다.

    이들 금융그룹이 보험업권 M&A에 의사가 있음을 밝힘에 따라 ING생명의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그중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했던 KB금융이 ING생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KB금융은 지난해 KB손해보험의 순이익 3303억원과 공개 매수로 KB손보 지분 100% 취득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1210억원이 더해지면서 신한금융을 제치고 1위 금융그룹에 오른 바 있다.

    ING생명 인수 후보로 신한금융도 거론된다.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면 금융그룹 1위 자리를 탈환할 기반이 마련된다. 작년 KB와 신한금융 간 순이익 차이가 3940억원이었다. 지난해 ING생명은 당기순이익 3402억원을 거둬들였다.

    다만 ING생명의 인수가가 2조원을 넘어서는 점이 부담이다. 인수 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관례를 고려하면 인수에 들어가는 자금이 4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