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뢰 얻기 위해 신약개발 및 윤리경영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회장직 공석 상반기 넘길 듯… 이사장·부회장 체제로 운영
  • ▲ 이정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 이정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제약업계가 좀 더 노력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산업이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이정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이 불법 리베이트 등의 이미지를 벗고 윤리경영과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23일 23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지난 2월 취임 후 처음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양질의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품질을 높여왔다"며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제약산업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국민산업'이 되고, 국가 경제의 미래를 견인하는 '핵심산업'이 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고 평가하면서 제약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각각의 제약사들이 윤리경영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국민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하기 위해 앞으로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 윤리경영이라고 하는 지상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 제약사들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선진국 진출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미약품에 이어 유한양행, 코오롱제약까지 윤리경영 관련 국제 인증인 'ISO 37001' 인증을 받는 등 윤리경영 확대는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ISO 3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지난해 10월 제정해 국내에는 올해 4월부터 시행된 반부패경영시스템 국제 인증이다. 윤리경영과 뇌물수수방지 등에 대한 실천 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다만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 노력이 정부의 합리적인 약가 책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당한 약가가 책정돼야 미래를 준비하는 글로벌 기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적정하고 일관성 있는 약가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와 관련해서는 갈원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직무대행이 "협회 회원사는 금감원 회계감리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협회가 확인한 결과 3상 이전 개발비는 대부분 자산 처리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 대상은 10여 개 제약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월 원희목 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생긴 공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이사장은 오는 6월 말까지 이정희 이사장과 갈원일 회장 직무대행 중심 비상회무체제로 운영하고, 하반기 중 회장 선임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이사장은 "회장 공석으로 회무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나 급하게 결정해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제약산업을 기간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을 회장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까지는 이사장과 부회장, 그리고 13개 이사장단 제약사가 좀 더 힘을 합쳐 원활히 업무를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