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600만 육박, SK매직-청호-쿠쿠 100만 넘어
  •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웅진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웅진



    웅진그룹의 렌탈업계 복귀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역시 왕좌의 귀환이라는 호평을 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선 옛 명성에 미치지 못하다는 박한 평가도 있다.

    이같은 사정을 잘아는 웅진은 '원조'를 앞세운 마케팅에 골몰하면서도 코웨이 등 대형매물 입질도 손을 놓지 않는다.

    한달새 1만 여개의 신규계정을 확보했지만 수백만 계정을 보유한 대형사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실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웅진렌탈’ 브랜드로 시장에 재진출한 웅진은 초기부터 '렌탈 왕 윤석금 회장의 복귀'를 슬로건으로 삼았다. 초기 관련업계도 윤 회장의 복귀와 웅진의 재진출이 시장에 대형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주목했지만 두달이 흐른 현재는 미풍에 그치고 있다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우선 시장 상황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며 입을 모은다. 윤 회장의 노하우로 돌파하기 어려울 만큼 시장 경쟁이 심화됐다는 의견이다. 가족에서 경쟁사가 된 코웨이의 덩치가 너무 커졌고, 예전에 없었던 SK매직, 쿠쿠 등 후발업체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올 1분기 기준 코웨이의 누적 계정 수는 약 578만 개로, 웅진 측이 올 연말까지 목표로 한 누적계정 10만 건과 격차가 매우 큰 상황이다.

    SK매직, 쿠쿠 등 후발업체들도 보유 계정이 100만을 넘어선 상황이다. 코웨이를 비롯한 후발 주자들은 시장 경쟁 심화로 동남아와 같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는 웅진 측이 사업 재론칭 발표 때부터 언급하고 있는 ‘코웨이 재인수’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현재 웅진은 자체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했음에도 코웨이 재인수를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IB업계는 코웨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약 26.8%의 가치를 약 2조원 대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CJ그룹, 현대백화점 등 자금력을 갖춘 큰 손들도 만만찮은 몸값에 코웨이를 포기했다.

    업계는 자금력 부족으로 웅진의 코웨이 재인수는 불가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언급이 브랜드 홍보와 판매 조직을 흔들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 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조에 달하는 인수가격 등 현실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웅진의 코웨이 재인수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여론"이라며 "시장상황 변화로 웅진의 사업 재진출 자체가 업계에 큰 위협이 되진 않았으나, 재인수 언급으로 코웨이 입장에서는 영업 조직원의 혼란, 소비자의 오인지 등이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