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한국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 발표
  • ▲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시한 기업문화혁신 4대 개선과제. ⓒ대한상의
    ▲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시한 기업문화혁신 4대 개선과제. ⓒ대한상의

국내 기업의 조직문화가 과거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낙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16년 1차 진단 이후 2년간의 기업문화 개선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대기업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진단 결과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2년 전 후진적 기업문화 요소로 지적됐던 ▲습관적 야근 ▲비효율적 회의 ▲불통 업무방식 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직장인 88%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응답했다. 기업문화가 근본적으로 개선됐다는 답변은 12%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야근과 회의 등 주요 항목은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기업의 개선활동이 대중적 처방에 치우쳐 있어 조직원들의 피로와 냉소를 자아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조직건강을 해치는 3대 원인으로 비과학적 업무프로세스와 비합리적 성과관리, 리더십 역량부족 등을 꼽았다. 아울러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문화혁신을 필수과제로 인식하고 전방위적인 개선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4대 개선과제를 제시했다. ▲빠른 실행 업무 프로세스 ▲권한·책임 부여된 가벼운 조직체계 ▲자율성 기반 인재육성 ▲플레잉 코치형 리더십 육성 등이다.

박재근 대한상의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빠른 경영환경 변화 대처에 필요한 역량으로 유연성을 꼽지만, 이에 적합한 체계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조직은 흔들리게 된다”며 “프로세스와 구조, 인재육성 등 조직운영 전반에 걸쳐 역동성과 안정적 체계를 동시에 갖춘 양손잡이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기업문화의 근본적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문화 개선방향을 논의하고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플레잉코치형 리더십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