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예정일과 수령일 다를 경우 회사 신뢰도 타격… 시기상조"
-
11번가와 쿠팡이 직매입에 한정됐던 도착 예정일 서비스를 오픈마켓 제품에도 도입하며 확대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상품 도착 예정일을 사전에 공지해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보다 편하게 스케줄을 조절하도록 하는 편의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만약 예정일이 맞지 않을 시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로 평가받는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도착 예정일 서비스는 본사에서 직접 배송하는 상품들에 한해 안내가 이뤄졌다. 직매입 상품의 경우 회사가 직접 상품을 판매하고 배송 및 위탁하기 때문에 이러한 절차가 수월했다. 반면 오픈마켓 서비스의 경우 개별 판매자가 상품을 고객에게 보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서비스가 어려웠다.
쿠팡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직매입 상품은 판매부터 배송까지 회사에서 책임지기 때문에 도착 예정일을 표기하기가 용이하다. 반면 오픈마켓인 G마켓, 11번가, 옥션 등은 개별 판매자가 별도로 자신들이 계약한 택배회사와 이야기해 도착 예정일을 고객 지역별로 확인 및 공지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가 이뤄지기 어려웠다.
이커머스 전체 시장에서 직매입보다 오픈마켓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그동안 해당 서비스는 직매입 상품에 한정적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지난해 쿠팡이 아이템마켓(오픈마켓)을 도입하면서 판매자들에게 도착 예정일을 필수 사항으로 기재하게 하면서 해당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다.
쿠팡의 경우 로켓배송(직매입)과 마찬가지로 아이템마켓 역시 모든 상품에 도착 예정일이 구매 페이지 하단에 표기된다. 이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같은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배송일정이 빠른 상품이나 받기 편한 날짜를 골라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이나 상품의 질 외에 고객들이 배송 도착일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11번가도 도착 예정일 서비스를 지난해 9월께 시범운영 방식으로 시작해 서비스하고 있다.
11번가의 도착 예정일 서비스의 경우 쿠팡과 달리 판매자가 표기하는 방식이 아닌 11번가가 일부 상품에 한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간을 제시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1번가의 도착 예정일 표기는 쿠팡과 달리 상품 검색 페이지가 아닌 상품을 고르는 구매 페이지에 표기된다. 현재까지 일부 상품에 한해 테스트 중에 있으며, 향후 시장 반응을 살핀 후 전체 상품군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커머스업계 전반적으로 해당 서비스가 확산되지 않은 만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
반면 이베이코리아, 위메프, 티몬, 인터파크 등은 현재까지 도착 예정일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대신 제품 페이지 하단에 평균 배송일 혹은 출발 예정일을 명시하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상품 구매 페이지인 myG 페이지에서 상품별 '발송예정'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고, 옥션과 G9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위메프, 티몬, 인터파크 역시 발송 예정일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상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발송 이후 상품이 1~3일 이내에 도착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도착 예정일보단 발송 예정일을 공지하고 있다.
도착 예정일 서비스 확대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도착 예정일 서비스의 경우 만약 표기일자와 배송일자가 틀릴 경우 고객 신뢰도 하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이 보다 고도화되기 전까지 시기상조라는 입장인 셈.
실제로 지난 5~7일 연휴 기간 CJ대한통운 택배가 잡화업무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도착 예정일과 택배 수령일이 다른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도착 예정일 서비스가 고객들의 편의성 부분에서 우수한 서비스이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가격이나 상품 후기 말고도 배송일자를 우선순위로 두고 상품을 구매하는 등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판매자가 상품을 보내는 데 여러 가지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이커머스업계들이 내부에서 테스트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