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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손해보험.
GS칼텍스와 LG전자 등 굵직한 범(凡)LG가(家)의 기업보험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조짐이다.
2015년 LIG손해보험이 KB손해보험으로 재탄생하면서 그동안 유지해왔던 범 LG가 보험계약들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손보사들은 물밑에서 범 LG가 법인물건을 쟁탈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가 가진 3000억원 규모의 범 LG가 보험계약들이 차츰 만기가 도래하면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KB손보는 1959년 범한해상으로 설립돼 LG그룹을 거쳐오면서 수십년을 범 LG 계열에 속해왔다. 덕분에 LG전자를 비롯해 LS산전, GS그룹, 희성그룹 계열사 등 범 LG가의 기업 물건의 상당 부분을 KB손보가 담당해왔다. 이후 2015년 LG 품에서 떠나 KB금융의 품에 안겼다. KB금융그룹에 인수돼 KB손해보험으로 사명을 탈바꿈하면서 그동안 보유 중인 범LG그룹 보험 물량 이탈 우려가 제기돼 왔다.
KB손보의 범LG물량은 2015년 말 일반보험 전체매출 8800억원의 30% 수준인 3000억원에 달했다. KB손보는 출범 당시 범 LG그룹 물량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해를 거듭해 계약만료가 다가오면서 이탈 우려는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손보가 KB금융으로 인수되면서 범LG그룹 오너일가의 친인척 관계가 사라지자 LG그룹의 계약만기 물량을 가져가기 위해 손보사들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손보사들이 저가의 경쟁력있는 계약들을 제시하면서 이탈계약이 본격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손보에서 법인영업을 담당했던 직원 2명도 최근 메리츠화재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KB손보가 유지해온 LG계약들을 가져오기 위한 메리츠화재의 네트워킹 강화 등 사전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KB손보는 KB금융그룹 편입 후 범 LG 계열사 물건을 놓고 완전경쟁 구도에서 다른 손보사들과 같은 조건 아래 영업을 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여전히 범 LG가 물건이 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B손보 관계자는 “시장완전경쟁체제가 되면서 그동안 유지해온 LG계열사 물건들이 상품경쟁력에 따라 일부 이탈하는 것은 사실이나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며 “이탈된 만큼 신규 거래처를 발굴해 매출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상품 경쟁력과 타사와 차별된 역량을 바탕으로 LG그룹 물건의 인수는 물론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