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제 70% 점유 도네페질 성분 패치제로 개발… 다국적사도 실패내달 코스닥 상장 앞둔 아이큐어, 세계 최초 2020년 상용화 목표

  • 국내 제약사들이 오리지널이 나와있는 도네페질 성분의 경구용 치매치료제를 패치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제형변화는 다국적 제약사들도 번번히 개발에 실패했던 분야여서, 국내제약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패치제 개발 전문 제약사 아이큐어를 비롯해 대웅제약 대화제약 등이 경구용 치료제인 도네페질 성분을 패치형으로 개발 중이다.

    이미 리바스티그만 성분의 패치제가 시장에 나와있지만 전체 치매치료제 시장에서 약 10%를 점유하는 수준이다.

    이에 반해 도네페질 성분의 경구용 의약품은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오리지널은 글로벌 제약사 에자이의 '아리셉트'다.

    신약에 도전하기 보다는 이미 개발된 의약품의 제형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겠다는 전략이다. 치매치료제는 개발 실패확률이 무려 99.6%에 이를만큼 신약이 나오기 힘든 분야다.

    특히 치매라는 질환의 특성상 환자가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복약순응도가 낮다는 점에서 몸에 붙이는 패치제가 복약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제 개발은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도 실패를 경험한 어려운 과제로 꼽힌다. 오리지널 개발사인 에자이도 패치형 개발에 3번이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제약사들이 도네페질 성분 패치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패치제 개발에 특화된 아이큐어가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아이큐어는 TDDS(경피약물전달체계)기술을 접목해 패치제를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을 적용해 1일 1회 부착하는 기존 패치제 약물의 전달 주기를 일주일에 두번까지 늘렸다. 현재 국내를 비롯해 호주,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내년까지 마무리하고 2020년 상용화 하겠다는 목표다.

    예정대로 차질없이 개발된다면 세계 최초의 도네페질 성분 패치제가 될 수 있다

    한편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패치형 치매치료제는 리바스티그민 성분이다. 오리지널은 노바티스의 '엑셀론'이며 SK케미칼을 비롯한 국내제약사들이 복제약(제네릭)을 출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치료제는 패치제를 비롯해 주사제까지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제가 개발되면 치매치료제 시장에서 패치제 규모도 확대되는 동시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