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중점 추진
  • ▲ 선적 대기 중인 울트라 프리저 컨테이너. ⓒ현대상선
    ▲ 선적 대기 중인 울트라 프리저 컨테이너. ⓒ현대상선
    해운업계가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한 서비스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 도입으로 비용절감은 물론 서비스의 질도 높일 수 있어 경쟁력 강화에 필수이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선사들은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 확보를 통한 운임 경쟁에 한계가 보이면서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디지털화'를 택하는 양상이다.

    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고객들은 해운사에 맡긴 화물의 구체적인 위치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해운사들 역시 운송 과정에서 필요한 세관 서류, 수취증 등의 위·변조 위험이 줄면서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현대상선·SM상선 등 국내 해운사들도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4차산업 관련 스마트 기술 도입에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IT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IT업체인 오라클과 함께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신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2020년 도입을 목표로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자체 서버를 보유·운영하는 방식에 비해 보안성 및 안정성이 더 우수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현대상선은 향후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클라우드 적용 효과를 극대화할 게획이다.

    SM상선도 인공위성과 사물인터넷 장비를 연계해 화물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기술을 미주 노선에 시험 도입했다. 이 기술을 통해 내륙 운송 구간뿐만 아니라 해상 구간에서도 실시간으로 화물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됐다.

    SM상선 관계자는 "항해 중인 선박에 실린 화물까지 곧바로 모니터링함으로써 화물 운송의 안정성을 높이고 유사시 상황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블록체인과도 연계가 가능해 기술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도 글로벌 선사에 비해 기술 도입 속도가 늦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다른 해운 선진국들은 IT기술을 활용한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이제야 기술 개발과 도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해운업계가 자율운항 선박 도입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기술 개발과 정부 지원 등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