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올해 3‧4분기 및 내년 미국‧일본 수출 가속화 전망자사 뷰티기기 브랜드 글로벌 누적 판매량 250만 대 돌파마케팅비 감소 등 효율적 비용 지출 과제…국내 소비 회복 필요
  •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올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회사의 실적 성장이 더욱 돋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1.87%(5000원) 상승한 27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이피알 주가는 지난 4일 3.19% 상승한 데 이어 지난 7일과 8일에도 각각 상승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에이피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출 가속화로 중장기 성장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에이피알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매출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회사는 이달 초 자사 뷰티기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이 글로벌 누적 판매량 25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으며, 최근 일본 큐텐에서 진행하는 최대 할인 행사 메가와리에서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속 흥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에이피알에 대해 올해 4분기부터 미국과 일본을 향한 수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 기준 에이피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60억 원, 295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분기 우상향 추세임은 분명한데 9월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로 증가했다"라며 "마케팅을 통해 미국, 일본 등 주요 쇼핑 시즌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고, 해당 효과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국내 패션 부문 및 신규 디바이스 성과의 눈높이 하회가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 미국과 일본 등 수출 가속화를 고려할 시 오히려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은 기대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에이피알의 연결 매출액은 1683억 원, 영업이익은 29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0%, 35.7%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고, 영업이익은 7.8%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올해부터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아마존, 틱톡 등 신규 채널에서의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시장의 기존 예상보다 마케팅비 등을 많이 지출해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소폭 밑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 여력 회복이 더뎌지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 에이피알이 올해 5월 출시한 신규 고주파 디바이스인 '울트라튠'의 경우 판매가 부스터프로를 넘어서지 못해서다.

    김 연구원은 "다행히 내수 사업의 부진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라며 "한국 사업과 반대로 기저가 낮은 미국 사업의 매출 증가 추세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내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많은 마케팅비를 지출했다"라며 "4분기에는 3분기보다 효율적인 비용 지출이 이뤄지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