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경영철학 후대 '계승-발전' 위해 만들어져오너 일가 시상식 총출동… 삼성그룹 가장 큰 행사 자리메김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국판 '록펠러상'으로 불리는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암재단 다음달 1일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손병두 이사장 주관으로 제28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호암상은 문학과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영국도서관협회(CILIP)에서 수여하는 '카네기상'과 록펠러 재단의 '록펠러상'과 비교되며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90년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후대에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때문에 호암상 시상식은 오너 일가가 모두 참석하는 등 삼성그룹의 가장 큰 행사로 여겨져 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행사를 직접 챙겼다. 지난해에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만큼 올해 시상식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일각에서는 대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참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삼성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정적인 여론까지 감안하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석방 이후 경기 화성 반도체공장 기공식, 삼성그룹 80주년, 삼성전자 이사회, 정기 주주총회 등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용한 경영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유럽 출장길에 오른데 이어 5월에는 중국 출장에 나서며 미래사업 구상에 몰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이유로 2년 만에 시상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 부회장이 시상식에 참가할 경우 첫번째 공식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올해 호암상 수상자에는 오희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과학상)를 비롯해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공학상), 고규영 KAIST 특훈교수(의학상), 연광철 성악가(예술상), 강칼라 수녀(사회봉사상) 등 5명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