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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주문에 응답했다. 자금 규모만 5년 동안 총 29조원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30일 KB금융지주는 2023년까지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27조원, 직접투자 7500억원, 간접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29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만 우수기술을 보유한 초기 창업기업 7000여개를 선정해 기술금융을 통한 집중 자금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투자 계획은 ‘KB드림 커밍 프로젝트’ 중 하나다. 앞서 KB금융은 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돌봄교실 1700여개, 국공립 병성 유치원 확충 지원부터 대규모 채용 및 채용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남은 과제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으로 기업의 창업부터 지속 성장까지 KB금융이 책임지겠단 의지를 보인 것이다.
먼저 국민은행은 6월 중 우수한 아이디어 또는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하는 기업에게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는다.
지원 대상은 창업 후 7년 이내, 만 39세 이하 대표자가 창업한 개인·법인기업이다.
업체당 지원 한도는 3억원, 대출 금리는 최초 1년 동안 0.5%의 초 저금리를 적용한다. 단, 1년 뒤에는 1.5%로 상향 조정된다.
이 상품은 보증기관에 총 100억원 특별 출연을 통해 보증비율 우대 및 연 0.3%의 고정 보증료율을 적용해 지원 기업의 금융비융 부담을 줄였다.
대출 외에도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펀드’를 조성해 혁신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안도 진행 예정이다.
CVC펀드란 자본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 벤처펀드와 달리 투자활동을 통해 외부 기술도입, 신사업 진출 등 전략적 제휴나 협업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주도형 벤처펀드를 말한다.
구글, 퀄컴, 인텔 등 실리콘밸리 기업 대부분이 CVC펀드를 통한 외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ICT 기업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지만 금융권이 이 같은 목적의 펀드를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은 5년간 500억원 규모로 펀드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올해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업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도 내놓을 방침이다.
펀드는 외부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한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은행, 증권, 손보, 카드, 생보, 캐피탈)가 출자하고 운용은 KB증권 성장투자본부가 맡는다. 6월 중 조성 예정으로 총 운용기간은 8년이다.
투자 대상은 금융서비스 혁신을 위한 유망기술 보유 기업으로 AI,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생체인증,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하며 KB금융지주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경우 우선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창업을 준비 중인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KB금융은 현재 서울 중심으로 운영 중인 ‘KB소호 창업지원센터’를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등 5대 광역도시에도 문을 연다.
창업지원센터는 그동안 예비 창업자 및 창업 후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점포 입지, 상권분석, 창업 절차 및 인허가 사항, 각종 금융상담, 자금관리 및 세무상담 등 폭 넓은 창업 정보를 제공해 왔다.
센터를 통해 현재까지 1000건이 넘는 무료 창업컨설팅을 제공했으며 3차례 진행한 창업아카데미는 큰 호응을 얻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혁신 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꿈을 갖고 있는 사업자라면 KB금융이 이를 끝까지 지원할 것”이라며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금융이 상생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