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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올 하반기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 회복을 도모한다. 2019년형 말리부는 부분변경임에도 내외부 디자인, 변속기 등 많은 부분들이 달라져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더 뉴 스파크, 이쿼녹스에 이어 신형 말리부까지 내놓으며, 내수 판매 3위를 재탈환하겠다는 각오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 4분기 '2019년형 말리부'를 내놓을 계획이다. 아직 생산조차 되지 않은 모델이기에 정확한 출시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4분기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 출시를 위해 곧 라인을 정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전체적으로 비가동에 들어가는 하계 휴가가 가장 유력한 시점으로 꼽힌다.
'2019년형 말리부'는 기존 페이스리프트 모델과는 다르게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GM이 북미시장에 공개한 2019년형 말리부를 보면 전면부 그릴, 범퍼, 헤드라이트 등에서 기존 모델과 다르게 디자인됐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LED 주간주행등이다. 기존 모델이 ㄱ자 형상을 띄고 있었다면, 신형 말리부에는 위로 솟아오른 각도 큰 부메랑 모양의 주행등이 적용돼 스포티함이 가미됐다. 그릴 또한 새로운 패턴을 구현해 고급감을 살렸다. 후면에는 리어램프와 머플러팁 디자인을 변경, 스포티함을 더욱 강조했다.
내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동승자의 안락함을 구현하는데 애썼다. 기존 모델의 뒷좌석 공간이 넉넉치 못했단 점을 감안해, 여유로운 공간확보에 주력했다. 이외 쉐보레 인포테인먼트3가 적용된 8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후방 카메라가 기본 탑재돼, 운전자의 편의성을 더했다.
파워트레인 역시 변속기에서 변화를 보였다. 기존 6단 자동변속기를 대신해 CVT 무단변속기를 적용하며, 효율성을 더욱 강화했다.
한국지엠이 신형 말리부에 거는 기대는 더 뉴 스파크, 이쿼녹스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한국지엠을 대표하는 모델이기에, 출시만 된다면 판매 급증을 이뤄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말리부가 부평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사실 또한 기대감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이쿼녹스 같이 수입되는 모델이 아니기에, 말리부 판매가 늘어난다면, 이는 곧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말리부 판매가 잘되면, 경영 정상화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말리부 판매는 한국지엠 내부 상황과 맞물려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을 폐쇄한다 밝히면서 판매량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리부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79.8% 감소한 576대에 그쳤다. 말리부의 1~4월 누계 판매도 4122대로 전년 대비 69%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성 요인보다는 회사 사정에 의해 판매량이 줄었기에, 경영 정상화를 밝힌 이달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소나타, SM6 등 경쟁모델이 즐비한 시장에서 기존 모델로 예전같은 판매량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 출시로 다시 한번 반전을 노리고 있다. 더 뉴 스파크, 이쿼녹스로 판매 정상화에 시동을 건 후 말리부로 본격적인 회복 분위기를 달군다는 전략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늦어도 4분기에는 신형 말리부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판매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델이기에, 내부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이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사양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