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업계 응원전 '앞장'… 유통업계도 TV·야식 판촉 경쟁 시작
  • ▲ 붉은 악마가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붉은 악마가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지난 15일 개막하면서 식음료·주류·유통 업계가 대목을 잡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월드컵 대목을 잡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축구스타 등을 동원해 다양한 신제품 및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할인 혜택과 경품 행사도 진행하면서 고객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먼저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월드스타로 떠오른 방탄소년단을 월드컵 모델로 선정하고 다양한 광고 및 화보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모바일 앱에서 '방탄소년단과 인증샷 찍고 친필 사인볼 받자' 이벤트를 열고 추첨을 통해 방탄소년단 친필이 담긴 코카콜라 축구공을 증정한다.

    서울 코엑스 동편광장에서는 팬파크 빌리지 내에 월드컵 체험공간을 설치하고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대표팀의 경기일에는 2만 개씩 코카콜라를 나눠주는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러시아월드컵 공식 맥주로 선정된 오비맥주도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판도를 바꾸기 바란다는 의미로 카스 로고를 거꾸로 부착한 740㎖ 메가 캔 신제품 등을 출시하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안정환과 차범근 전 감독 등을 모델로 기용했다.

    교촌치킨도 대표팀의 예선 3경기의 스코어를 모두 맞추 경우 300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을 증정하며, 2경기 혹은 1경기를 맞히면 치킨 교환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유통업계도 러시아 월드컵을 내수 부진 회복의 기회로 보고 다양한 프로모션 및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가전 유통업체에게 월드컵은 TV 판매 성수기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보다 큰 화면에서 축구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대형 TV를 구매하기 때문.

    실제로 러시아 월드컵(6월 14일∼7월 15일)을 앞두고 이달 1∼10일 롯데하이마트의 대형 T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으며 전자랜드도 지난달 TV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24% 증가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내달 2일까지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TV를 최대 20% 할인 판매하며, 전자랜드도 30일까지 16강 기원 TV 페스타를 진행하고 이 기간 TV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무이자 혜택 또는 캐시백을 제공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 역시 심야까지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다양한 야식과 음료 등을 출시하고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CU의 경우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주요 야식 상품들(육가공류, 냉장 즉석식 등)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4% 급증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17일까지 전 점포에서 러시아 월드컵 우리나라 첫 경기인 스웨덴전 첫 골 주인공을 맞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16명을 뽑아 롯데 상품권 200만원을 증정한다.

    롯데마트도 월드컵에 맞춰 27일까지 전 점포에서 프랑스, 오스트리아, 일본, 태국 등 세계 각국 대표 음료 50여 종을 최대 반값 수준에 판매하는 '글로벌 국민음료 페스타'를 진행한다.

    현대리바트 역시 내달 16일까지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19명에게 침대, 소파, 식탁 등 총 2000만원가량의 경품을 증정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전 월드컵인 브라질 월드컵의 경우 경기 시간이 대부분 새벽 시간에 편성됐지만, 이번 러시아월드컵은 경기 시간이 비교적 시청하기 좋은 저녁 시간대에 편성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라며 "향후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매출 특수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