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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8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공동입장, 일부 단일팀 결성에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고업계에서는 아시안게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19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아시안게임은 월드컵에 비해 광고 효과가 낮지만, 이번에는 남북 화해 무드의 영향으로 광고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8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체육회담을 열고 체육분야 교류협력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 그 결과, 오는 8월18일부터 9월2일까지 열리는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한이 개·폐회식에 공동 입장하고,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키로 했다. 단일팀 명칭은 코리아(KOREA), 약어 표기는 COR. 깃발은 한반도기, 노래는 아리랑으로 결정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남북의 스포츠 교류가 이어지면서, 아시안게임에도 국민적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4일 개막한 러시아월드컵이 미북 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슈에 묻혀 국민적 관심이 저조한 상태를 만회할 기회로 보인다.
대부분의 광고주들은 러시아월드컵으로 인한 특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에 따르면 7월 광고경기전망지수(KAI)는 100.0으로 전월 대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이미 러시아월드컵 관련 광고는 개막 전부터 제작, 집행이 거의 이뤄진 상태이다. 때문에 광고업계에서는 이미 오는 8월 시작될 아시안게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덜한 것은 사실"이라며 "아시안게임이 흥행해서 시청률이 잘 나오면 기업들의 광고 집행이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광고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관련 광고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 광고업계에서는 월드컵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며 "월드컵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성적 부진으로) 찬물이 끼얹어졌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을 둘러싼 남북 화해 무드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은 종목이 다양하기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의 '컬링'처럼 의외의 종목에서 선수들이 활약하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5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40개 종목의 462개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