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제주·티웨이항공, 1분기 영업이익 급증에 함박웃음대한항공, 델타와 조인트벤처 시동 및 조종사노조와 임협 타결
  • ▲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뉴데일리
    ▲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뉴데일리

    항공업계는 2018년 상반기에 전체적으로 실적 호조로 함박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겸 진에어 부사장의 갑질 파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심지어 진에어는 면허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는 한진그룹 내 대한항공과 진에어 입장에서는 잊혀지지 않을 흑역사인 동시에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 물컵을 던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악몽은 시작됐다. 이른바 갑질 사태로 규정돼 국민들과 직원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제보가 이어졌고, 총수 일가 전체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시작됐다.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물론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소환조사까지 이뤄졌다. 두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모두 기각됐음에도 사법당국의 압박은 지속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검찰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국적이던 조현민 전 전무가 2010년부터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에 재직한 것이 확인되면서 국토부가 징계 수위를 고민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주 중에 진에어에 대해 징계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최악의 경우 면허 취소가 내려질 수도 있어 직원 1900명의 일자리 문제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당시 국토부가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측면에서 책임을 온전히 진에어에 돌리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상반기에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힘든 시간을 보낸 것과 달리 다른 항공사들은 평탄했다. 무엇보다 실적 호조가 두드러지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영업이익 64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144% 증가한 실적이다. 제주항공도 1분기에 분기 매출로 첫 3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70.6% 증가한 464억원을 달성했다. 티웨이항공도 1분기에 사상 최대인 4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194% 급증한 수치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고객 수요와 니즈가 있는 곳에 신규 노선을 취항하면서 지속 성장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했다.

    티웨이항공은 IPO를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어 LCC 가운데 세번째 상장에 나서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30주년을 맞아 경영정상화 마무리에 집중했으며, 장거리 노선을 강화해 치열해지는 LCC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물론 대한항공에 악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새로운 수익 증대와 고객 편의 제고라는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3년간 끌어왔던 조종사노조와의 2015·2016년 임금협상을 타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