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했지만 채용비리 등 악재로 연초 대비 20%↓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인수합병 이슈로 상승 가능성 有
  •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고꾸라지는 주가 탓에 속앓이를 심하게 했다.

    미국 금리 인상 등 각종 호재로 금융주 상승세가 점쳐졌지만 채용비리 의혹과 은행권 대출금리 조작 사태까지 터지며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증시 금융 대장주 KB금융은 전거래일 대비 3.14%(1700원) 내린 5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연초 대비 하락세를 기록하는 모양새다. 

    지난 1월 12일 6만9200원으로 52주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 고점 대비 20% 빠진 5만 20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도 지난 1월 5만50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4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 4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올해 최고가 대비 21.81% 하락한 셈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증권가는 올해 금융주 상승을 점치며 최선호 주로 금융업종을 추천했다. 하지만 상반기가 끝나는 현재 뒤를 돌아보면 기대와 달리 정반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새 정부 출범 후 규제 강화 움직임, 은행권 채용비리로 상반기 내 금융권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최근 대출금리 조작 사태까지 터지면서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주 가운데 KB금융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채용비리 의혹이슈가 계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며 "최근 고용‧물가 수출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비관론이 확산되며 금리모멘텀이 약화됐고, 금리 관련 규제리스크 재부각되는 등 은행주가 초과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반기 금융 주가 부진이 계속됐지만 증권업계는 여전히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가 정리됐고 규제 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적 순항 가능성이 큰 만큼 주가 상승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아울러 오는 9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한국은행도 7~8월 내 기준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대폭 늘어날 수 있어 금융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보험,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대전까지 시작되면 금융주는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다.

    실제
    하반기에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생보사 M&A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업계에선 물밑에서 치열한 수싸움이 진행 중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금융권에 터진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고, 금융지주 M&A가 시작되면 지금보다 이익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