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무산 등 흥행 부진에, 소극적 마케팅… "매출 효과 없어"'신작', '업데이트' 등 게임사간 콘텐츠 경쟁 치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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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 대목으로 기대를 모은 '2018 러시아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다수의 게임사들은 4년마다 돌아오는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개막 전부터 이어진 저조한 관심으로 게임사들이 마케팅 활동에 소극적이었을 뿐 아니라, 국가 대표팀의 16강 진출 불발로 월드컵 열기가 조기에 가라앉은 것. 월드컵 특수가 2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 게임사는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 공략에 분주한 모습이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은 자사 대표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지난 2016년 말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종족인 '오크'를 선보이는 한편, 신규 서버 오픈 및 서버 통합 등을 예고하는 등 유저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넥슨과 엔씨소프트도 여름 성수기 시즌을 맞아 매출 상승을 위한 신작 론칭 및 대규모 업데이트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오는 5일 캐쥬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에서 신규 트랙 및 캐릭터를 선보이는 테마 업데이트를, 26일에는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 모바일 버전의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넥슨은 앞서 지난달 말 '메이플스토리M'과 '던전앤파이터' 등 대표작에서도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실시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자사 인기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에서 1년만에 새로운 직업군 '투사'를 선보이는가 하면 모바일 RPG '파이널 블레이드'에서도 신규 캐릭터를 출시하는 콘텐츠 업데이트를 단행했다.이 밖에도 카카오게임즈, 게임빌, 선데이토즈, 컴투스 등 중견 게임사들까지 여름 휴가철 및 방학을 맞아 각종 이벤트 및 새로운 콘텐츠를 내보이며 특수 잡기에 한창인 분위기다.업계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월드컵 기간에도 불구 뚜렷한 매출 상승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달부터 이어지는 여름 극성수기를 겨냥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실제 지난달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과 함께 넥슨을 필두로 일부 게임사들의 월드컵 관련 마케팅이 이어졌지만,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한 넥슨을 제외하고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당초 월드컵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낮아지면서 게임사들이 단순 마케팅에만 집중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평소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벤트가 월드컵 콘텐츠의 상당부분을 차지한 만큼 유저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게다가 국가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무산됨에 따라 경기 승패를 예측하는 유저 참여형 이벤트 역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월드컵 특수가 끝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2~3분기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기대를 모아온 월드컵이 실적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업계의 관심은 여름 성수기 시장 선점에 쏠려있는 상태"라며 "이번 여름 시즌 성과가 올해 매출 순위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게임사간 콘텐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