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 상승 '강남권 재건축'vs하락 '공급과잉'전세가격, 상승 '매수위축 반작용'vs하락 '입주물량 증가'하반기 가장 큰 변수 '정부 대출규제 및 금리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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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가 전국 2357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소비자 열에 네 명은 보합을 선택했고, 하락과 상승 전망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소비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상승(31.97%)'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컸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와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해당하는 강남권 희소성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어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31.53%) △실수요자 매매전환(24.53%)도 주택가격 상승요인으로 꼽혔다.
매매가격 하락전망은 '입주 등 주택공급 과잉(29.44%)'과 '대출규제 및 금리상승(26.11%)',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21.39%)'을 주요 이유로 선택됐다.
실제 올 한해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이 역대 최대인 약 45만가구로 예고되면서 일부지역은 전세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매매가격 전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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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세물건 공급부족(23.59%)'과 '분양을 위한 일시적 전세거주(20.38%)'도 전세가격 상승요인으로 선택됐다.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두명 중 한명은 '입주물량과 미분양 증가(48.99%)'를 핵심이유로 꼽았다. 입주예정물량이 역대 최대수준인데다 최근 들어 미분양주택도 부쩍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면서 전세가격 하락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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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선택한 하반기 부동산시장 가장 큰 변수는 '정부의 대출규제 및 금리변화(30.21%)'로 조사됐다. 실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한국은행도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또한 하반기에 도입될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은 주택담보대출에 마이너스통장‧자동차할부금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이 포함돼 대출금이 산정된다는 점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강력한 대출규제로 평가되고 있다.
이 밖에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 초과공급 변수(17.86%)'에 대한 응답비중도 높았다. 올 한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6월 말 기준 45만1593가구로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이 예고됐다. 이 영향으로 수도권 전세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일부지역은 미분양물량도 증가세다.
게다가 2019년에도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이 약 37만가구로 예고돼 있어 공급과잉 변수가 당분간 시장흐름에 영향력을 높일 전망이다.
그 다음으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6.04%)'에 대한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편, 최근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보유세 등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지속 여부(15.53%)'는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 비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