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한미약품, 비뇨기과 공동 마케팅… 팔팔·구구 성공사례 이을까삼성바이오에피스, 한국MSD와 결별 후 유한·대웅과 잇따라 손잡아
  • ▲ 대웅제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방암치료제 '삼페넷' 론칭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대웅제약
    ▲ 대웅제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방암치료제 '삼페넷' 론칭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대웅제약

    합성의약품에 주력하는 상위제약사와 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파트너 관계를 맺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공동 마케팅, 독점 공급계약 등을 통해 이뤄지는 파트너 관계는 바이오기업의 개발 제품을 상위제약사가 가진 영업력을 통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전략으로 이뤄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휴젤은 한미약품과 비뇨기과 분야 공동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

    휴젤이 새로 출시하는 음경확대용 히알루론산(HA) 필러 '구구필'을 양사가 국내 비뇨의학과 병·의원을 대상으로 공동 영업 및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다.

    휴젤은 국내 최초로 히알루론산 필러 음경확대에 대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용·성형 시장뿐 아니라 비뇨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휴젤이 한미약품과 손잡은데는 한미약품이 발기부전치료제를 통해 비뇨기과 영역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비아그라의 복제약(제네릭) '팔팔'과 시알리스의 복제약 '구구'를 통해 오리지널의 판매 실적을 넘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1, 2위를 장악하고 있다.

    통상 복제약이 오리지널을 넘어 시장 전체 선두를 차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미약품의 팔팔, 구구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휴젤의 필러 제품명을 한미약품의 발기부전치료제 구구에서 따온 구구필로 결정한 것도 한미약품 비뇨기과 제품 라인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휴젤 관계자는 "휴젤의 기술력과 한미약품의 비뇨의학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한양행, 대웅제약과 지난해 말 잇따라 자사 제품의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맺어 주목받았다.

    기존의 삼성바이오에피스 국내 판매 파트너사는 한국MSD 였지만 내수시장에서의 저조한 판매율로 부진하면서 국내제약사 가운데 막강한 영업력으로 손꼽히는 유한양행, 대웅제약과 파트너 관계를 맺은 것이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판매 계약을 통해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등을 잇따라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시킨 경험이 있다.

    유한양행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와 '브렌시스'의 판매를 맡게 되면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유한양행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주목받기 전인 2001~2005년 바이오의약품 '레미케이드'를 판매했던 경험도 갖고 있어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계약에 따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삼페넷'과 관련 지난달 론칭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대웅제약은 일양약품이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의 판매와 마케팅을 맡은 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기존의 항암제 분야 영업노하우를 통해 삼페넷도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약한 바이오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영업력을 인정받은 상위제약사들과 파트너 관계를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상위제약사들이 영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바이오시장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