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적극적인 지원책 기대 "자금 부담 덜었다"조선업계, 자국발주로 2차 수혜 예상 "큰 도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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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식 출범하면서 조선·해운업계가 위기에서 벗어나 재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양진흥공사 출범에 대해 업체 대부분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해양진흥공사가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과 조선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해양진흥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해운산업 지원을 공약한 뒤 11개월 만에 출범했다. 선박 터미널에 대한 투자 보증 등 금융 지원 뿐만 아니라 각종 해운정책 지원 등 해운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해양진흥공사 출범 관련 "이번 해양진흥공사 설립은 한국 해운업 재건을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도 원양 대표 국적선사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 거듭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양진흥공사 출범으로 국내 해운사들은 가장 먼저 자금 마련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해운사는 선박을 발주할 때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정책금융기관과 민간투자로 충당한다.

    하지만 해운경기 불황 이후 시중은행이 선박금융을 회피하면서 대부분 자금을 정책금융에 의존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이제는 직접적인 금융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를 앞두고 국내 해운사 지원 금융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해양진흥공사 출범은 반길 일"이라면서 "해양진흥공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선주협회도 지난 4일 "해양진흥공사의 창립은 정부가 수립한 해운재건 5개년계획의 핵심동력"이라며 "각고의 자구노력과 경영혁신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키우고 4차 산업혁명을 맞아 해운산업도 친환경 첨단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조선업계도 해양진흥공사 환영…수주 가뭄 극복 기대

    일감부족에 시달리는 조선업계도 해양진흥공사 출범을 반기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향후 3년간 8조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20척 등 200척 이상의 신조 발주를 추진하면서 2차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진흥공사 출범은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해운이 살아나야 조선도 살아나고 국가 기간산업이 부활한다. 대규모 자국발주가 이뤄지면 조선업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국적 선사가 국내 조선소에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며 "해양진흥공사가 국내 선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원을 늘리면, 조선사들에게도 낙수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해운업계는 당부의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양진흥공사 출범까지 여러 잡음이 있었던 만큼, 실질적인 정책을 통해 논란과 불신을 걷어내야 한다"며 "선박 발주도 중요하지만, 중소 선사들에게도 공평하게 지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양진흥공사 출범 전부터 일각에서는 정부 지원이 몇몇 특정 업체에만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에는 황호선 전 부경대학교 국제지역학부 교수가 초대 사장에 선임되면서 낙하산 논란도 있었다.

    한편, 해양진흥공사의 법정자본금 규모는 5조원. 출범 초기 납입 자본금은 3조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이미 올해 예산에 반영한 현금 13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55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공사에 통합되는 ㈜한국해양보증보험, ㈜한국선박해양의 기존 자본금은 약 1조5500억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