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동아에스티, 도입품목 효과로 매출 상승세 이끌어 GC녹십자·한미약품, 역기저효과로 영업이익 하락세
  • 주요 상위제약사들이 2분기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은 도입품목의 선전이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GC녹십자는 연구개발비 증가와 남미향 독감백신 수출 부진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분기 매출이 382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6% 늘어난 230억원대가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전 품목의 고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월 GSK의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의 도입으로 매출에 힘을 더하게 됐다. 서바릭스의 지난해 매출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66억원이다.

    원료의약품 역시 양호한 수준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 다국적 제약사들과 신규 원료의약품 계약을 논의 중이어서 향후 성장에 발판이 될지 기대된다.

    GC녹십자는 34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250억원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GC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독감백신 입찰을 통해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사노피 파스퇴르, GC녹십자 외에도 러시아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남미향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1086억원에서 올해 약 13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2분기 235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약 14% 증가한 180억원대로 전망된다.

    종근당은 지난 5월 치매치료제 시장 부동의 1위 제품인 에자이의 '아리셉트'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아리셉트는 지난해 6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형 품목이다. 

    여기에 화이자의 성인용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의 공동판매도 맡으면서 도입품목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종근당은 프리베나13를 통해 본격적으로 백신 시장 경쟁에 뛰어 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2350억원대의 매출이 기대된다. 영업이익은 약 15% 하락한 180억원대로 추정된다.

    북경한미 2분기 개별 매출액은 571억원으로 비수기로 1분기보다 성장률은 소폭 하락하나, 공급 병원 확대로 연간 두 자릿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정밀화학 매출액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은 단기 실적보다 올해 미국 허가신청이 예상되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성과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롤론티스는 호중구감소증을 앓는 초기 유방암 환자 등 총 6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동아에스티는 영업이익에서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9.3% 늘어난 1450억원대로 예상된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도입품목 확대를 통한 실적개선에 나서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광동제약과 비만치료제 '콘트라브'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한국다케다제약과 고혈압치료제 '이달비'의 공동판매 계약도 맺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도입한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주블리아는 작년 6월 출시 후 지난해 39억원, 올 1분기 20억원 등 약 6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손발톱무좀치료제 시장은 일반의약품으로 형성돼 있었는데 주블리아는 국내 유일의 전문의약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좋았던 역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2분기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며 "대부분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이 평이해 3분기는 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