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폭 금융위기 이후 최대한은 "하반기 집값 안정…전세가격 약세 보이다가 내년엔 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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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분기 전국 아파트값이 5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과열지역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일부 지방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아파트값은 전 분기 말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2013년 1분기(-0.7%) 이래 가장 큰 폭이다. 분기별 가격 하락은 2016년 1분기(-0.1%) 이래 2년여 만이다.

    울산과 경남 등 일부 지방 아파트 가격 급락세가 전국 평균까지 끌어내렸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가격은 2분기에 0.9% 떨어졌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4년 1분기 이래 가장 큰 폭이다. 특히 울산과 경남의 하락률은 각각 2.5%, 2.3%로 가장 컸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북, 충남, 경북도 1% 넘게 내렸다. 다만 대구와 세종, 광주는 소폭 올랐다.

    일부 지방 아파트값 하락 폭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은 0.8% 상승하며 2014년 2분기(-0.1%) 이래 4년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작년 2분기 이래로는 1% 이상 상승세를 이어왔고 올해 1분기에는 3.6% 뛰었다. 다만 연초에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달아오르던 열기가 식고 자치구별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하반기에도 주택 매매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전세 가격은 하반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은은 입주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주택 전세값이 서울과 지방 모두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전세수급지수는 113으로 2004년(100) 이래 가장 낮았다. 수급지수가 낮을수록 주택 공급이 우위라는 의미다. 이를 반영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분기에 1.1% 하락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1.5%)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서울이 1.0% 내리며 6년 만에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14년 만에 아파트 전세가격 약세가 가장 심했다. 전 분기 말 대비 하락률이 1.1%로 2004년 3분기와 같았다. 세종(-3.2%), 울산(-3.1%)은 3% 넘게 떨어졌고 경남은 -1.9%, 충남은 -1.8%였다. 입주물량이 몰리는 경기도 1.4% 하락했다.

    한은은 내년에는 전세 수요가 확대되며 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위축되고 재건축 이주가 많은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