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평가 결과 '17조3719억' 기록, 현대건설, 대림산업 순주택 시장 호조세 힘입어 시평액 '1조' 이상 기업 43곳 집계
  • ▲ 2014~2018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뉴데일리경제
    ▲ 2014~2018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뉴데일리경제

    삼성물산이 5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최상단에 자리했다. 부동산 경기 호황을 타고 규모가 커진 주택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평액 1조원 이상 건설사들 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와 최근 5년간 시공능력평가를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이 5년 연속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2014년 업계 최초로 시평액 13조원대를 넘어선데 이어 2015년 16조원, 2016년 19조원의 벽을 차례로 넘으면서 업계 왕좌를 유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시평액이 14.3% 줄어들었지만, 올 들어 4.72% 증가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2009년부터 5년 연속 왕좌를 놓지 않았던 현대건설은 최근 5년간 2위에 머물러있다. 올 들어 반등에 성공한 삼성물산과 달리 현대건설은 시평액이 지난해보다 4.69% 하락하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도 시평액 10조원대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유이했다. 2010년 현대건설이 업계 최초로 10조원대 진입 이후 삼성물산(2011년)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진입이 없는 상태다. 2016년 포스코건설이 9조9732억원을 기록했던 것이 가장 근사치였다.

    '8조원 이상' 2그룹은 대림산업·대우건설·포스코건설이 지난 5년간 순위를 바꿔가면서 자리했으나, 올 들어 포스코건설이 7위로 떨어졌다. 대림산업의 경우 2015년 6조원대로 미끄러졌지만 이후 2016년 8조원, 2017년 8.2조원, 2018년 9.3조원으로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순위(3위)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2014년 7.4조원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9조원대(4위)에 안착했다.

    '6조원 이상' 3그룹에는 2009년부터 5년 연속 8조원대 성적을 기록한 뒤 6조~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GS건설(5위)이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2014년 처음 10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린 현대엔지니어링(6위)이 2016년 처음 진입한 데 이어 3년 연속 GS건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13년 이후 순위표에서 나란히 자리했던 롯데건설(8위)과 SK건설(9위)는 6년째 맞닿아 있다. 다만 롯데건설이 2015년 이후 5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SK건설은 지난해 4조원대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3조원대로 떨어졌다.

    2014년 10대 건설사 밖으로 떨어져나간 아픔을 겪은 현대산업개발(10위)은 2015년 이후 3조~6조원까지 등락이 반복되는 시평액에도 순위권을 유지했다.

    2013년과 2014년 TOP 10 진입의 꿈을 이뤘던 한화건설은 일장춘몽에 그친 듯하다. 10위와의 시평액 차이는 2016년 1조9689억원에서 2018년 565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TOP 10 진입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2조원 이상 건설사는 2014년 5곳에서 올해 3곳으로 줄어들었다. 2010년부터 3년간 TOP 10에 얼굴을 비쳤던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이 경영 부진과 사업구조 재편 등으로 순위에서 점점 멀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두산건설은 17위, 두산중공업은 24위에 각각 랭크됐다.

    2014년 처음 시평액 2조원대에 랭크된 호반건설은 4년 연속 실적을 유지하다가 기업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소폭 하락(16위)했으나, 호반건설주택(13위)이 실적 상승과 토건 면허 취득으로 자리를 대신했다. 호반 측에 따르면 호반건설주택은 지난해 건축공사업 부문 시평에서는 1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올 들어 신규 진입한 기업은 반도건설(12위)로, '반도유보라'로 대변되는 주택 부문에서의 성공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2조원대 진입이 가능했다는 평이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시평액 1조원대 진입을 달성한 데 이어 이듬해 2조원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반면 2012년과 2013년 2조원대에 진입했던 태영건설과 2015~2017년 순위에 올랐던 부영주택은 각각 14위, 26위에 머물렀다.

    한편, 시평액 1조원 이상 기업은 모두 43곳으로 집계됐다. 2014년과 2015년까지는 추가적인 기업 없이 순위 변동만 있었지만 2016년 27곳 이후 지난해 34곳, 올해 43곳으로 늘어났다.

    2017년에는 △반도건설 △아이에스동서 21위 △삼호 35위 △효성 38위 △대방건설 27위 △서희건설 37위 △화성산업 43위(이상 올해 순위) 등 7개사가 신규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전년에 1조원대 유지를 못한 삼성엔지니어링이 복귀했으며 동부건설은 밀려났다.

    올 들어서는 13위를 차지한 호반건설주택 외에 △중흥토건 22위 △제일건설 31위 △호반건설산업 33위 △서브원 34위 △동원개발 39위 △협성건설 40위 △우미건설 42위 등 8개사가 추가로 진입했으며 동부건설(36위)도 복귀했다.

    최근 2년간 신규 진입한 건설사들은 대부분 부동산 경기 호황을 타고 시평액이 증가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밖에 △동양건설산업 74위(+58위) △한일건설 81위(+38위) △동광주택 69위(+28위) △시티건설 50위(+20위) △서해종합건설 48위 (+16위) 등 주택 사업 위주의 기업들의 순위가 상승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공시(7월 말)해 8월1일부터 적용되는 제도로,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