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김광수 회장 “4기 목표는 디지털·글로벌·시너지”

김광수 회장은 농협금융지주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선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6일 취임 100일을 맞아 농협금융 김광수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회장의 제시한 경영전략은 ▲디지털 ▲글로벌 ▲시너지 등 3가지다.

김광수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조직의 생사가 걸려 있을 만큼 중요한 과제”라며 “모든 구성원이 데이터에 기반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농협금융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직원들이 데이터를 쉽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 API 확대를 통해 핀테크 비즈니스 시장을 선도하고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 확대를 통한 디지털 신사업도 적극 발굴할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지주 차원에서 디지털 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 양재동 IT센터를 활용해 지주 내 디지털 그룹과 외부 핀테크 업체 간 공동 작업이 가능토록 공간을 만들겠단 것이다.

이밖에도 디지털을 활용한 고객 편의성 증대를 위해 한번의 앱 인증으로 전 계열사 자동 로그인이 되는 통합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언제 어디서든 상품가입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은행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글로벌 사업에선 농협의 차별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 사업을 그대로 해외에서 수행하는 단순 사업에서 벗어나 해외 금융기관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현지에 진출하겠단 전략이다.

이미 농협금융지주는 중국 공소그룹, 미얀마 HTOO그룹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범농협 특수성을 활용해 경제사업 등 농업과 연계된 특화모델을 개발해 경쟁 금융회사가 진출하지 못한 영역을 개척하겠단 의지다.

앞서 말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선 계열사 간 시너지도 중요하다.

김광수 회장은 “그룹 내 구축된 소개영업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은행,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지점 연계 영업을 강화하고 범농협 자금력과 증권사의 IB 역량을 결집해 CIB 공동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농협금융 김광수 회장이 취임 100일 만에 본인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실적 개선도 한 몫한다.

농협금융은 과거 빅베스를 진행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올해 상반기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목표였던 3198억원을 크게 뛰어 넘어 8295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탄탄한 수익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5년 동안 농협중앙회 측에 농업지원사업비 1조9000억원, 배당 5000억원을 떼어 주고도 달성한 수치다.

김광수 회장은 “2012년 1기는 농협금융 출범에 따른 지주체제 안정화, 2기는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한 외연 확장, 3기는 빅베스를 통해 손익기반 창출이였다면 현재 4기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신성장 동력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며 “자본에 기반을 둔 성장 전략을 추구함과 동시에 내부유보 확대, 충당금 적립률 제고, CEO 장기성장동력 평가를 추진하고 지주 내 변화추진국을 신설하는 등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