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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개사의 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개소세 인하로 내수 판매는 증가한 가운데 현대차 수출 부진이 전체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판매 역시 두자릿수의 감소폭을 보이며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일 완성차 5개사의 7월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총 판매는 63만9099대로 전년동월 대비 3.0% 줄었다. 내수는 2.4% 소폭 늘었으나 수출에서 4.3%의 감소폭을 보였다.
7월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2.4% 증가한 13만379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을 제외하고 모두 늘었다. 현대차의 7월 내수 판매는 6만367대로 지난해 5만9614대에 비해 1.3%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동기간 내수에서 4만7000대를 팔며 전년동월 대비 7.8% 늘었다. 쌍용차는 9823대를 판매하며, 내수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내수 판매 증가는 코나와 싼타페 등 SUV가 이끌었다. 7월 코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6.3% 증가한 4917대, 싼타페는 169.2% 늘은 9893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k3, K5, K9 등 K시리즈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8%, 30.1%, 771.3% 늘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가 전년 대비 144.2% 증가한 4025대가 팔리며, 내수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내수판매는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지엠은 7월 내수 판매에서 전년동월 대비 16.7% 감소한 5378대에 그치며, 개소세 인하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말리부 등 개소세 인하가 적용된 모델은 판매가 늘었지만, 스파크 등 일부 모델에서는 개소세가 적용되지 않아 판매가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동기간 5개사의 수출 판매는 50만5307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52만8328대에 비해 4.3% 감소했다. 현대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3개사 수출이 줄며, 전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대차와 르노삼성 양사는 수출 물량만 약 2만5000대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7월 해외 판매는 파업에 따른 수출 물량 생산 차질과 중국 시장 부진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르노삼성은 주력 수출 차종인 닛산 로그의 부진으로 7월 수출에서 25.9%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업계는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개소세 인하가 적용됐다는 점에서 이달 내수 판매는 7월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역시 현대차가 하반기 미국과 중국 시장에 신형 싼타페와 G70, 페스타와 투싼 페이스 리프트 등 시장 특성에 맞는 적극적인 신차를 투입한다는 점에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증가폭이 미미해 개소세 효과가 약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7월이 판매 비수기라는 점과 중순부터 적용됐다는 점에서 지난달 판매는 비교적 선방한 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8월 실적을 보면 개소세 인하 효과가 어느정도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