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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로 인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시름이 깊다. 주력 사업인 택배, SCM(3자물류, 하역) 부문의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데다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글로벌 부문도 매출이 뒷걸음질 쳤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 상반기에 8241억원의 매출과 103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8820억원)은 6.5%가 떨어졌고, 영업손실(21억원)은 약 다섯 배 늘었다. 지난 2016년 12월 롯데에 인수된 후 현대로지스틱스에서 이름을 바꾼 롯데글로벌은 새 간판을 단 후 실적이 줄곧 하락세다.
올 상반기 손실이 가장 컸던 사업은 택배 부문이다. 올 상반기 택배 부문은 312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24억원의 적자를 봤다. 인터넷 쇼핑 물량 증가 등으로 매출은 전년(2870억원)과 비교해 약 9% 늘었지만, 적자(77억원)는 61% 늘어나 실속을 챙기진 못했다.
택배부문 수익성 악화는 최저임금 인상에서 비롯됐다. 택배 분류 인력에 들어가는 인건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회사 측은 최저임금 여파로 상반기에만 8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택배의 경우 매 분기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하는 롯데글로벌의 주요 사업이다. 택배는 현대로지스틱스 때부터 실적의 대부분을 지탱해온 주요 사업이었지만, 시장 상황 변화로 롯데 편입 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3자물류, 하역 사업이 포함된 SCM부문의 경우 매출 1165억원, 28억원의 손실을 냈다. SCM부문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매출(1398억원)이 약 16% 감소했다. SCM부문의 경우 거래처 물량 감소 등으로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부문의 경우 3952억원의 매출과 5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전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적자를 면했지만 타 사업군의 손실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13%, 40%씩 떨어졌다. 글로벌 부문의 경우 미국 세이프가드 등 국제 이슈로 인한 포워딩 물량 감소 영향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으로 택배 부문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글로벌 실적의 경우 세이프가드 등 관련 이슈 영향을 받았다"면서 "배송과정에서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설 투자를 진행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