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점유율 3% 하락… 경쟁사 추격백산수 사업 시작 후 계속 손실
  • ▲ 농심 라면 제품ⓒ농심
    ▲ 농심 라면 제품ⓒ농심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이 휘청거리고 있다. 주력 제품인 라면 판매의 점유율이 지속하는 가운데 의욕적으로 뛰어든 신사업도 좀처럼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을 위한 성장동력이 부재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8억원으로 전년보다 19.4% 감소했다. 2분기만 살펴보더라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5328억원, 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64.5% 줄었다. 

    업계에선 농심의 계속되는 실적 하락의 원인은 침체한 소비 분위기와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라면을 대체할 가정간편식(HMR)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면류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해석이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 및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소매점 라면 매출은 2016년 2조1613억원에서 2017년 2조976억원으로 3% 감소했다. 봉지라면 매출은 2016년 1조4363억원에서 2017년 1조3322억원으로 7.2% 감소했다.

    더욱이 오뚜기,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의 선전으로 농심의 라면 판매율이 하락으로 이어졌다. 농심의 매출 절반 넘게 차지하는 라면 매출은 올 상반기 8288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라면시장 점유율도 53.2%로 지난해(56.3%)보다 3%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면 오뚜기의 라면 매출은 3189억원을 기록했고 삼양식품의 경우 무려 20.1% 늘어난 2339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각각 25,7% ,14.6%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사들이 내놓은 신제품이 잇따라 성공을 하면서 라면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동안 농심은 흥행작을 내지 못하면서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다.

    농심은 올해 지난 1월 건면새우탕, 4월 양념치킨 큰사발면과 6월 양념치킨면, 7월 스파게티 토마토 연이어 출시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성숙기에 접어든 면류 시장의 상황을 타개하고자 변화된 시도를 통해 둔화한 시장을 타개를 위해 끊임없이 모색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아 더욱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익의 60%를 차지하는 라면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을 잃어가며 실적이 훼손됐다"며 "타 업체대비 많은 스테디셀러를 보유하고 있어 점유율의 하방은 지지될 것이나 하반기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제품 수명주기가 짧아진 현재의 라면시장 분위기 적응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력 제품의 브랜드력이 소멸된 것은 아니지만 영업 상의 난국을 타계할 뚜렷할 실마리가 당장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농심이 미래 먹거리 사업발굴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생수 사업은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연변에 있는 백산수 생산법인인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의 순손실은 지난 2011년 40억원, 2013년 37억원,원에서 2015년 23억원, 올 상반기 20억을 기록했다.

    생수 점유율 역시 아직 한자리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15년 2000억원을 들여 백산수 신공장을 짓고 공격 마케팅으로 생수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가 41.5%, 롯데칠성음료(11.3%)에 이어 농심(7.5%)은 3위를 기록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하반기 때 성장성 높은 해외시장에 집중하고 국내도 건면, 용기면 중심으로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