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호텔서 추모식… 최태원 회장·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500여명 참석최종현 선대 회장의 경영 DNA, 최태원 회장에 그대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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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20주기 추모식을 열어, 그의 경영철학과 업적 등을 재조명한다.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종현 선대 회장의 기일은 오는 26일이다. 그러나 일요일인 관계로 이틀 앞당겨 오늘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기로 했다.SK 관계자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추모식에는 최종현 선대 회장과 인연이 있는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여한다”며 “추모식은 최 선대 회장의 생전 업적과 그가 추구해온 삶의 목표 등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종현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은 ‘인재’로 집약된다. 그는 생전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최 선대 회장은 1970년대부터 인재 양성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당시 그는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이자 자원빈국이지만, 우수인재 양성을 통해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최종현 선대 회장은 본인의 신념에 따라 1974년 사재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일등국가가 되기 위해선 세계적 수준의 학자를 다수 배출해야 한다’는 최 선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재단이다.한국고등교육재단은 그간 37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다. 이 중 740여명은 해외 명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80% 이상이 교수로 재직 중이다.인재사랑과 함께 최 선대 회장의 경영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최 선대 회장은 항상 10년 후를 내다보고 회사를 경영했다. 이를 통해 1973년 선경(現 SK)을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천명했고, 1980년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했다. 직물회사에서 석유화학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또 1994년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해,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선경은 주당 8만원대였던 한국이동통신 주식을 주당 33만5000원에 인수했다. 주위에서는 시장가 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최종현 선대 회장은 “특혜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높은 가격에 인수해야 한다”며 “기회는 돈으로 따질 수 없다. 우리는 통신사업 진출 기회를 산 것이다”고 말했다.최 선대 회장의 인재 및 사업 스타일은 최태원 회장에게 그대로 이어졌다.최태원 회장은 1998년 회장 취임과 함께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을 맡아 인재양성 분야를 국내에서 세계로 확장시켰다. 최종현 선대 회장이 국내 인재 양성에 집중했다면, 최태원 회장은 해외 인재까지 챙기고 있는 것.아울러 최종현 선대 회장이 대한석유공사와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것처럼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해 반도체 사업에도 진출했다. 인수 7년이 지난 현재 SK하이닉스는 SK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효자가 됐다.SK 관계자는 “최종현 선대 회장의 혜안과 통찰력, 실천력은 재계에서 후대 기업인이 본받아야 할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며 “SK그룹은 최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을 추구하며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일등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SK는 최 선대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추모식뿐만 아니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사진전도 진행 중이다. 사진전에 관한 아이디어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냈다.최태원 회장은 지난 14일 최종현 선대 회장의 20주기 사진전 제막식에 참석해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글로벌 SK, 사회공헌활동에 힘쓰는 SK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