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선대 회장 20주기 추모식, 최태원 회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 참석최 선대 회장, AI 기술로 환생… “SK 가족들을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겠다”
  • ▲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왼쪽부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선대 회장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준표 기자
    ▲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왼쪽부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선대 회장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준표 기자
    “SK의 성장은 최종현 선대 회장의 산물이다. 선대회장은 SK가 클 수 있도록 뿌리를 내려준 분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말이다. 그는 부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이 생전 SK의 성장 토대를 마련해 재계 3위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2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선대 회장 20주기 추모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선대 회장의 기일은 오는 26일이지만, 일요일인 관계로 이틀 앞당겨 오늘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최태원 회장뿐만 아니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버커버리 부회징 등 SK 일가와 관계사 사장단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이 자리했다. 또 최종현 선대 회장과 인연이 있던 각계 인사 500여명도 자리했다.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종현 선대 회장은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과 도전정신을 SK그룹의 DNA로 남겼다”며 “SK의 철학과 경영시스템이 담긴 SKMS는 경영활동의 의미와 방법론에 대한 길잡이로 현재 성장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SKMS는 SK그룹의 경영이념이다. 최종현 선대 회장은 1979년 그룹 관리체계인 SKMS를 정립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SKMS를 더욱 발전시켜 수펙스 경영기법을 정립했다. 현재 SK그룹의 공식 최고협의기구는 최 선대 회장이 정립한 수펙스를 추구한다는 의미에 ‘수펙스추구협의회’로 불리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은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많은 인재를 육성했다”며 “선대 회장의 뜻을 잇고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새로운 학술재단인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최종현 선대 회장은 1974년 사재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일등국가가 되기 위해선 세계적 수준의 학자를 다수 배출해야 한다’는 최 선대 회장의 신념이 반영된 재단이다.

    이 재단은 그간 37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다. 이 중 740여명은 해외 명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80% 이상이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태원 회장은 1998년 회장 취임과 함께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을 맡아 인재양성 분야를 국내에서 세계로 확장시켰다. 최종현 선대 회장이 국내에 집중했다면 최태원 회장은 해외 인재까지 챙기고 있는 것.
  •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공준표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공준표 기자
    최태원 회장은 “오늘 자리가 선대 회장을 추모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꿈을 꾸고 같이 만들어 나가는 자리가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더 큰 꿈을 꾸고 성장한다면 우리는 선대 회장이 꿈꿨던 일등국가를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추모식은 ‘최종현 선대회장, 그를 다시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최 선대 회장의 업적을 다룬 영상으로 시작해, SK 주요 산업을 소리로 활용한 연주 영상과 그와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 출신인 염재호 고려대 총장 간 대담 영상이 이어졌다.

    26분간 진행된 대담 영상에는 그래픽과 사진으로 합성돼 구현된 최종현 선대 회장이 등장했다. 최 선대 회장은 기업관과 국가관, 인재관 등은 물론 SK의 경영철학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최종현 선대 회장은 행사 막바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홀로그램 영상 및 음성으로 20년 만에 환생했다.

    홀로그램 영상으로 등장한 최종현 선대 회장은 “선경 시절부터 글로벌 기업 SK가 되기까지 청춘을 바쳐 국가와 회사를 위해 달려준 임직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 더 치열하게 뛰어야할 SK 가족들을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 선대 회장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자녀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고, 본인을 보러 온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