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P 시설 확장, 특허이전, R&D 등 적극 투자… 기술력 발전 ‘집중’높은 매출원가율, 대량 생산 가능한 세포치료제 개발 성공이 ‘관건’
  • ▲ 에스바이오메딕스 CI ⓒ에스바이오메딕스
    ▲ 에스바이오메딕스 CI ⓒ에스바이오메딕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를 둘러싼 악재에 회계처리 테마 감리까지 겹치면서, 바이오 산업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 산업은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바이오 기업의 옥석을 가리고, 벤처바이오 기업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편집자주>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최근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력으로 조금씩 주목 받고 있는 회사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세포치료제 생산기술은 미국에 이어 EU 특허에 등록됐다. 지난 5월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개발 중인 파킨슨병 세포치료제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신규과제로 선정됐다. 같은 달 동국제약과 세포치료제의 공동 개발·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기술특례상장은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르면 내년 초 척수손상 치료제, 3D 중증하지허혈 치료제, 3D 주름개선 치료제 등의 기술성 평가를 거칠 예정이다.

    ◆ 미래 위한 GMP 시설 확장, 특허이전 등 투자 왕성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자산은 지난해 143억5307만원으로 전년(101억5490만원) 대비 41.34% 불었다.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생산시설 확장, 특허이전비 등에 적극 투자한 덕분이다.

    특히 유형자산이 14억882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5배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GMP 생산시설을 확장하면서 시설장치, 기계장치가 15억4245만원, 10억6061만원으로 각각 2.2배, 2.9배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사업 확장을 위해 생산력을 높이고 있는 신호로 풀이된다.

    에스바이오메딕스 관계자는 “작년에 GMP 시설 확장을 많이 했다”며 “예전에 비해 GMP 시설의 부지는 2배 정도 늘고, 배양실도 2개 정도 있었다면 지금은 8개 정도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무형자산도 지난해 27억9006만원으로 전년 대비 15.03% 늘었다. 이 중 95.18%(26억5553만원)는 산업재산권으로, 전년 대비 9.48% 증가했다. 산업재산권의 대부분은 지난해 배아줄기세포, 3차원(3D) 미세생체조직 관련 특허권을 양도 받으면서 발생한 특허이전비다.

    같은 기간 부채는 26억4648만원으로 전년 대비 68.01% 늘었다. 지난해 부채 중 78.51%(20억7783만원)는 1년 이하의 단기 부채다. 단기 부채가 전년 대비 134.52% 늘었지만 장기 부채는 17.49% 줄었기 때문에 부채 상태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단기차입금은 10억원 규모로 지난해 대비 절반 가량 줄어, 부채 상태는 많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바이오메딕스 관계자는 “지난해 단기차입금은 다 해소된 상태”라며 “올해 단기차입금은 10억원 규모로 은행 거래 유지 차원에서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2억7542만원으로 전년 대비 26.2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1억1782만원으로 32.19% 늘고, 당기순손실은 35억5936만원으로 76.45% 증가했다.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린 영향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해 경상연구비로 22억369만원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29.50% 증가한 수치다.

  • ▲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주요 파이프라인 ⓒ에스바이오메딕스
    ▲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주요 파이프라인 ⓒ에스바이오메딕스

    ◆ 높은 매출원가율 문제, 대량 생산 가능한 세포치료제 개발 성공이 ‘관건’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실적이 개선되려면 현재 높은 상태인 매출원가율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140.95%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액(2억7542만원)보다 매출원가(3억8821만원)가 더 높은 것이다.

    이처럼 매출원가율이 유독 높은 이유는 현재 주요 제품인 '큐어스킨(Cure Skin)'의 대량 생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큐어스킨은 세계 최초로 자가 섬유아세포를 활용해 여드름 흉터 부위를 개선하는 치료제로, 지난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상태다.

    섬유아세포는 피부에 손상을 입었을 때 상처를 보호하는 콜라겐을 합성하는 등 상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큐어스킨의 섬유아세포는 자가세포라는 특성상, 환자의 세포를 떼서 배양한 후 환자 본인에게만 쓸 수 있어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개발 중인 제품들은 자가세포가 아닌 공용으로 사용 가능한 세포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즉,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매출원가율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6.25% 증가하는 동안 매출원가가 31.98% 떨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 관계자는 “앞으로 나올 제품은 자가세포가 아니라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매출원가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