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SK네트웍스 전체 영업이익 30% 이상 차지…성장 견인미래형 주유소 구축 마련 가속도…모스트 통해 시너지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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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모빌리티와 홈케어 사업을 양대 축으로 육성해 내년에는 가시화된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3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다양한 기업과 서비스 연계를 통해 모빌리티와 홈케어 사업을 확장,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사업구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실적부진 등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미래 성장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 패션사업을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하고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했다. LPG사업은 SK가스에, 유류 도매유통사업은 SK에너지에 양도했다.
과감한 사업정리 이후 최신원 회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택한 건 렌탈사업이다. 지난 2016년 SK네트웍스는 SK매직(동양매직)을 인수해 렌탈사업에 뛰어들었고, 사업포트폴리오도 기존 유통(상사·정보통신)과 에너지마케팅(주유소)에서 SK렌터카 스피드메이트 등 모빌리티와 SK매직 등 홈케어 중심으로 변화했다.
최 회장의 결단은 시장에서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4324억원, 영업이익 213억원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7.9%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렌탈 사업에서의 성장은 주목할만 하다.
SK매직의 매출액은 1615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5%, 45.3% 늘어났다. 이는 SK네트웍스 전체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SK매직은 SK네트웍스의 자회사지만 손익은 SK네트웍스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다.
SK매직은 이같은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약 6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말레이시아·베트남에서 렌탈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사전 준비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하겠다는 비전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SK네트웍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SK매직을 빼고는 설명이 불가할 만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SK네트웍스의 상사 부문이 가진 해외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다면 SK매직의 해외 시장 공략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홈케어와 함께 SK네트웍스의 또 다른 성장 축인 모빌리티 사업도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 통합멤버십 서비스 '모스트'를 기반으로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미래형 주유소 구축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비즈니스 플랫폼 전문기업인 투비소프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결제 기능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가 지난 1월 출시한 모빌리티 관련 통합 멤버십 서비스 모스트는 주유·충전·세차·정비·타이어·렌터카·주차 등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최근 SK텔레콤 T day 제휴 기름값 할인, 카카오맵 멤버십 혜택 등 다양한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AJ렌터카를 제치고 업계 2위로 도약한 SK렌터카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SK장기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여러 서비스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SK렌터카는 2009년 3800대 규모로 서비스를 시작해 연평균 2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상반기 실적 부진의 요인이었던 유류 마진 축소, 가전렌탈의 대규모 마케팅 등의 비용이 축소될 전망"이라며 "4분기 이후 트레이딩 사업의 중동 리스크만 관리한다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