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준 10조7398억 그쳐… 전년比 14.1% 감소GS, 대림 등 큰 폭 감소 속 롯데, 현산 '분양미수금' 영향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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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올해도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해외 잠재부실 부담을 덜어낸 모습이다. 다만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수주물량 증가에 따라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했다.3일 건설업계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올 상반기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은 총 10조73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4.1%(1조7569억원) 감소했다.미청구공사 감소는 대형 상장건설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GS건설 5333억원 △대림산업 4822억원 △현대건설 4660억원 △대우건설 4145억원 등 큰 폭 감소했다. 상위 5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만 유일하게 0.9%(136억원) 증가했다.GS건설은 2013년부터 해외 사업 부진으로 악화일로를 걸었지만 현안프로젝트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이집트 'ERC Refinery Project' 등을 중심으로 미청구공사액이 대폭 줄면서 실적 반등 기대감도 커졌다.실제로 GS건설의 올 상반기 플랜트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2.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17.4% 대비 흑자전환했고 영업이익도 6090억원으로 창사 이래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현대건설은 미청구공사액 2조7902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2014년 4조889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4조1632억원 △2016년 3조5958억원 △2017년 2조8964억원 등 매년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면서 시장 신뢰에 부합하는 모습이다.미청구공사는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했지만 발주처가 공정률을 인정하지 않아 청구하지 못한 금액으로, 공사비를 받지 못할 우려가 있어 잠재부실 요인으로 분류된다.특히 중동 국가들이 유가 하락에 따른 예산 부족으로 재정상태가 좋지 못해서 미청구공사액 일부가 손실 처리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추후 수령한다 해도 납기일이 미뤄지면 공사비가 회계상 손실로 처리돼 재무적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건설사들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해외 현장의 공정관리를 강화하고 발주처와의 신뢰 관계를 다지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미청구공사는 건설사와 발주처 간 시공비·공정률 등 견해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게 대부분인데 최근 감소세가 뚜렷한 만큼 해외사업 리스크도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반면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해외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건설사는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해외 리스크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주택 수주 증가에 따른 분양미수금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롯데건설의 경우 올 상반기 해외 미청구공사액 405억원으로 1년새 54.5%(486억원) 감소했지만 분양미수금 등이 반영된 주택부문이 47.2%(2537억원) 증가한 7917억원을 기록했다.해외사업이 미미한 현대산업개발도 외주주택 등 수주 물량 증가에 따라 미청구공사액 36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7%(1473억원) 늘어난 수치다.현대산업개발 측은 "공사 진행에 따른 수금 일정이 차이가 있어 미청구공사액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며 향후 자연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한편 포스코건설은 미청구공사액 71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8%(389억원) 증가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31.1%(1975억원) 감소한 4369억원, SK건설은 5.5%(384억원) 줄어든 6476억원을 기록해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변동률이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