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포스코·LS 등 장기간 프로그램 진행활동비 전액 지원·인맥쌓기 장점 등으로 인기 높아
  •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대학생활 시기에 해외 봉사활동을 계획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다수 대학생의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대학생 해외 봉사활동은 타 문화를 체험하고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매번 기업·NGO 등에서 모집 공고가 나올 때 마다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은다.

    기간 중 겪는 다양한 시행착오, 팀원들과 협력으로 일궈낸 작은 변화들이 봉사단원 스스로의 가치를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해외봉사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신과 봉사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멘토단, 워크숍 등이 마련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반면 높은 취업난 속 스펙쌓기를 위해 순수한 봉사활동이 아닌 '나를 위한 봉사' 혹은 해외 여행을 위한 '귀족 봉사활동'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정예 인원을 선발해 해외로 떠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대학생 해외 봉사활동의 명암과 생생한 체험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註>

    기업에서 진행하는 대학생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이 길게는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진행되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과 연계된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인기가 높은 편이다. 전액 지원으로 학생 부담금이 없는 곳이 많고 다양한 대학생이 모이기 때문에 인맥을 쌓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관계자는 "요즘에는 기업, 대학 등에서 사회복지 센터가 구축돼 있고 해서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며 "학생들의 봉사활동 참여를 높이기 위해 대학에서는 학점과 연계하는 등의 이점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가운데 꾸준히 대학생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추진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현대차그룹, 포스코, LS 등이 꼽힌다. 이들의 특징은 각 회사가 가진 사업별 특성을 봉사활동과 연계시킨다는 점에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교통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스쿨존 과속방지 캠페인 등을 통해 지역사회 문화환경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포스코와 LS는 건설기업답게 집이나 학교를 지어주는 봉사를 펼쳐 눈길을 끈다.

  • ▲ 현대차그룹의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21기'는 올해 인도와 중국, 우즈베키스탄 내 6개 지역에 파견됐다. ⓒ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의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21기'는 올해 인도와 중국, 우즈베키스탄 내 6개 지역에 파견됐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단발성 한계 넘어 지역개발사업 진행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은 현대차그룹이 2008년 창단한 이래 11년을 이어온 국내 최대 규모 대학생 해외봉사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년간 세계 21개국 111개 지역에 1만여명의 봉사단을 파견해 주택 신축 및 개보수(746채), 교실 신축 및 개보수(156채), 화장실 신축 및 개보수(221채), 벽화조성(227면), 황사발원지(내몽고) 초지복원을 위한 사장작업(92km)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올해 대학생 500명으로 구성된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21기는 인도와 중국, 우즈베키스탄 내 6개 지역에 파견해 현지 지역개발사업을 집중적으로 도왔다.

    21기 봉사단은 7~8월에 약 2주간 인도와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총 3개 국가, 6개 지역에서 ▲마을 공공시설·주택·학교 건축 ▲마을 발전 아이디어 제안활동 ▲세계문화유산 보전활동 ▲교통안전·자동차공학 교육 ▲스쿨존 안전환경 조성·과속방지 캠페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현지 주민 및 대학생과 문화교류 시간도 가졌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국적으로 가진 모든 대학생을 대상으로 21기 봉사단원을 모집했으며, 전공과 출신지역, 성별, 연령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원이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활동 팀을 구성했다.

    여기에 기초생활수급권자, 교통사고 유자녀,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해 해외 경험과 봉사를 통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

    대학생 봉사단 활동 지역의 경우 단발성 파견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개발도상국 내 특정지역을 선정해 최소 3년 이상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하고 봉사단을 꾸준히 파견하고 이후에 봉사단 파견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 ▲ 포스코 '비욘드' 12기 단원들은 100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돼 8개월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포스코
    ▲ 포스코 '비욘드' 12기 단원들은 100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돼 8개월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포스코

    ◇포스코, 국내 비롯 아시아전역에 270채 주거 설립

    '비욘드(Beyond)'는 포스코가 나눔을 실천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2007년 국내 기업 최초로 창단한 대학생 봉사단이다.

    현재까지 1100여 명의 비욘드 단원이 포항, 광양, 인천 등 국내 지역사회를 비롯해 인도 델리, 태국 촌부리·라용, 인도네시아 반둥·보고르, 베트남 티엔장성·붕타우성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270여 채의 안락한 주거공간을 선사했다.

    올해 비욘드 12기 단원들은 지역과 나이, 학교와 전공을 불문하고 전국 60개 대학에 재학 중인 다양한 배경을 가진 100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8개월 동안 국·내외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화재 피해를 입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는 지역사회 이웃을 위해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 제품인 포스맥을 적용한 스틸하우스 건축봉사, 비욘드 단원이 직접 기획하고 실천하는 재능 봉사 등을 펼친다.

    포스코 스틸하우스는 방2개, 주방 겸 거실, 욕실로 구성된 약 43㎡(13평) 규모의 주택으로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월드 프리미엄 제품인 포스맥(PosMAC)이 외장재로 사용돼 내구성이 우수하다.

    포스코 포스맥은 아연, 알루미늄, 마그네슘을 섞어 만든 합금도금 강판으로 부식에 강해 주로 건축물 외장재에 사용된다. 포스코는 국내 배려계층을 위한 복지시설 건축에 포스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 ▲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은 베트남에서 노후된 학교 시설 보수를 진행했다. ⓒLS
    ▲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은 베트남에서 노후된 학교 시설 보수를 진행했다. ⓒLS

    ◇LS, 베트남 중심으로 신축 교실 'LS드림스쿨' 준공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은 민간 기업이 주최하는 최장수 해외 봉사 프로그램이자 LS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봉사단원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인근 지역 초등학교에서 교육·노력봉사, 문화교류, 문화 탐방 등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올해 국내 대학생과 임직원 구성된 50여명의 봉사단은 지난 14일 베트남 하이퐁시와 동나이성의 초등학교에서 과학 교실을 열고 예체능과 위생 교육과 노후된 학교 시설 보수를 끝마쳤다.

    LS는 각 학교에서 신축 교실 건물인 'LS드림스쿨' 11호·12호 기공식도 각각 개최했다. 11호·12호 건물은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LS드림스쿨은 복층의 8~10개 교실 규모의 건물로 2013년부터 매년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건설하고 있다.

    베트남은 LS그룹이 1990년대 이후에 하이퐁, 하노이, 호치민 등의 지역에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의 생산기지를 설립해 전력산업 분야 첨단 기술 개발에 힘써 온 국가다. LS는 이 곳을 동남아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삼아 더 많은 투자와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 같은 인연을 바탕으로 LS그룹은 해외 사회공헌활동을 개발도상국 가운데에서도 베트남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 11년간 약 800여 명의 대학생과 임직원이 봉사단원으로 참여하고 10개의 드림스쿨(복층 교실 건물)을 준공해 베트남 교육 발전에 기여해왔다.

    지난해에는 대학생 해외봉사단 10주년을 맞아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이즈엉성에서 LS드림스쿨 7호 준공식에 참여한 후 대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