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대규모 투자·고용계획,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담길 것”신동빈 회장, 다음달 5일 항소심 선고에 이목 집중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롯데 신동빈 회장의 석방이 이뤄지면 삼성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맞먹는 파격적인 계획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축됐던 경영활동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롯데만 이 추세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최종결정을 내릴 총수의 부재로 투자 등 경영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2월 법정구속된 신동빈 회장의 석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투자 및 고용뿐만 아니라 총수부재로 해외사업 및 대규모 인수합병 계획 등이 모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그만큼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적기에 투자를 못하면 안된다는 불안감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 안팎에서는 신 회장이 집행유예 등으로 석방될 경우 이건희 삼성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과 맞먹는 새로운 경영론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롯데’가 나아갈 방향타를 제시하는 것.

    삼성에 1993년 6월 7일은 제2의 창립기념일과 같다.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꿔라’고 강조하며 ‘신경영’을 선포했다.

    이때부터 삼성은 환골탈태했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의 핵심은 변화와 혁신, 양보다 질이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가진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롯데 역시 삼성처럼 이른바 ‘잠실 선언’을 다음달 5일 이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동빈 회장의 항소심을 담당하는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강승준)의 선고가 이때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신 회장이 석방된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만큼 롯데 안팎에서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롯데의 경영시계는 사실상 멈춰진 것이나 다름 없다”며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신 회장의 복귀 시점에 맞춰 중단된 모든 계획을 빠르게 재개하기 위해 파격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 회장은 주주들에게 본인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직접 롯데의 방향성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며 “복귀가 이뤄진다는 가정 하에 여러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롯데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잠실 선언에는 투자 및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그룹 내 체질개선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향후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입장 등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잠정중단된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우선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발표하고, 당시 정책본부 재무팀과 호텔롯데 재경팀을 중심으로 ‘상장TF’를 결성해 구체적인 상장 절차를 밟았다.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일본 지분율을 낮춰 ‘롯데=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2016년 6월 시작된 검찰의 대대적 수사로 상장계획은 잠정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롯데 측은 경영 투명성 강화 및 일본 기업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기한 등이 명시된 구체적인 호텔롯데 상장계획을 재차 발표할 것이 확실시된다.

    롯데 관계자는 “최종 결정권자인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현안들이 중지된 상태”라며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온 것은 없지만, 실무진에서 많은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9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징역 14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내부심리를 거쳐 다음달 5일 오후 2시30분 선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