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급식 식중독 사례 증가세"위생 점검 자체적 교육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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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학교를 강타한 일명 '급식 케이크 식중독' 사태로 급식업체 위생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관련 식자재 유통·급식업체들은 안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푸드머스가 공급한 '더블유원에프엔비'가 만든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은 9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55개 급식소에서 2161명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이 관련된 식중독 사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보건당국은 식중독 의심환자의 인체검사와 유통 제품 신속검사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케이크에서 검출된 살모넬라균의 잠복기가 지나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 제품과 그 원료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원재료 공급 업체도 추적 조사 중이다.
풀무원푸드머스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제품을 자진 회수해 판매를 중단했다"면서 "식약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제품위생 및 유통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번 사태로 '바른 먹거리'를 앞세워 온 풀무원이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등장했다. 대기업 제품이라 조금 비싸더라도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은 불매운동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보건당국은 식품업체, 학교를 비롯한 교육시설 등에 주기적으로 식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관련 사고는 매년 숱하게 빈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2015~2017년)간 학교급식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연평균 2390명의 학생이 식중독에 걸린 것은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2015년 38건 1980명, 2016년 36건 3039명, 2017년 27건 2153명의 학생에게 집단 식중독이 발병했다.
관련 업계는 소비자들이 먹거리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식품안전에 더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위생·안전은 시민이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사안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 자체 생산 제품 외에도 협력사에 대한 품질 점검과 위생 관리, 교육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학교 급식 사고가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것은 식품 위생 관련 시스템 부재가 크다"면서 "학교 급식이 직영점 구조로 돼 있다보니 영양사가 위생점검 등 하나부터 열까지 관리하고 있는 구조로 이런 사태가 터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매년 발생하는 집단 식중독 사고를 차단하기 위해 학교 급식 과정에 걸쳐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