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공사, 레미콘 차량 40만대 투입성수공장‧퐁납공장, 정부 이전 압박 거센 상황
  • ▲ 삼표 성수 레미콘 공장ⓒ뉴데일리
    ▲ 삼표 성수 레미콘 공장ⓒ뉴데일리

    삼표그룹이 사돈지간인 현대자동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지연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GBC 건립 전에 서울시 풍납공장이 이전될 경우 GBC 특수가 물 건너갈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 풍납공장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소송은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풍납토성을 복원하기 위해 삼표의 풍납공장 이전을 추진하면서 비롯됐다.

    1심에서는 삼표산업이 승소했으나 2심에서는 국토부서울시가 승소했다. 현재는 3심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다. 3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표산업은 현재 서울에 성수공장과 풍납공장 두 군데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서울시 내에 있는 레미콘 공장은 삼표산업을 비롯해 찬마콘크리트공업, 신일씨엠 등 총 4개에 불과하다.

    이 중 삼표산업의 성수공장과 풍납공장은 정부로부터 이전 압박을 받고 있다.

    삼표산업 입장에서는 서울시 내 접근성이 좋은 두 공장이 이전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레미콘 특성상 출하한지 1시간30분이 지나면 제품이 굳기 때문에 공장 위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풍납공장을 이전할 경우 서울 주요 지역에 공급하던 레미콘이 줄어들게 되면서 매출도 감소하게 된다. 성수공장과 풍납공장이 삼표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다.

    풍납공장을 쉽사리 이전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사돈가인 현대차그룹 삼성동 GBC가 착공될 경우 성수공장과 풍납공장에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 공사 때 기초공사에만 들어간 레미콘 차량이 5300대에 이른다. 기초공사가 진행되는 32시간동안 8만톤의 고강도 콘크리트가 사용됐다. 수도권 지역의 레미콘 1개 공장 한달 출하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롯데타워 건설 현장에 투입된 콘크리트는 22이며 40만대 이상의 레미콘 차량이 사용됐다.

    GBC는 롯데월드타워보다 높으며 일자형태로 올라가기 때문에 더 많은 물량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표산업 입장에서는 GBC 착공이 빨리 시작돼 풍납공장이나 성수공장이 이전되기 전에 매출을 늘려야 하지만 GBC 허가는 계속 늦춰지고 있다. 지난 7월 현대차그룹 GBC는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서울시 종전대지(한국전력공사 이전부지) 이용계획 재심의 안건'이 상정됐으나 보류됐다. 지난 12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차는 2021GBC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건립안 보류로 인해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표 성수동 레미콘 공장은 20226월까지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삼표가 2021GBC 완공 이후 성수동 레미콘 공장을 이전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표 관계자는 서울시 내 레미콘 공장에 대해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성수동 레미콘 공장은 협약을 체결한 것이며, 풍납공장은 아직 소송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