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부회장 “한국기업의 러시아 진출 위해 많은 지원 부탁”롯데-러시아 인연,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시작
  • ▲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롯데그룹이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4회 동방경제포럼’에 참여했다. 황각규 부회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주재하는 기업인 비즈니스 오찬에 참석하는 등 현장에서 주요 인사를 만나 ‘롯데 알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는 황각규 부회장과 이충식 롯데상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정상 및 정·재계 인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행사다. 아시아 지역과의 경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시작됐다.

    황각규 부회장은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을 만나 “롯데를 포함한 한국기업들이 더 많은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후 황 부회장은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석해 양국간 경제협력 사례를 확인했다. 최원보 롯데상사 법인장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진행 중인 농장 사업을 소개했다. 롯데상사는 지난해 말 연해주에서 9350만㎡ 규모의 토지경작권과 영농법인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또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향후 러시아 사업 확대에 관한 지원을 요청했다. 황 부회장은 포럼 참석자에게 롯데의 러시아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향후 협력 및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롯데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소비에트 연방 선수단을 후원했던 것을 계기로 러시아와 인연을 맺었다. 30년이 지난 현재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 롯데백화점과 2010년 롯데호텔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열었다. 롯데제과 역시 2010년에 진출해 칼루가주에 초코파이 공장을 건설했다. 이 중 롯데호텔 모스크바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롯데는 2013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단지 내에 러시아의 문호 ‘푸쉬킨’의 동상 부지를 제공했다. 이 부지는 ‘푸쉬킨 플라자’로 불리며, 동상 제막식에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 우리나라와 러시아 관계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우호훈장을 받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정부의 북방정책에 맞춰 러시아 극동지역으로도 사업 진출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외 주요 인사를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맞으며 우리나라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