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무역 부문 담당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 앞세워 캐시카우 역할신속한 커뮤니케이션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변동성 극복…"법인 및 내부 소통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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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주사 효성과 4개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새로운 효성그룹이 출범한 것으로 4개 사업회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뉴데일리경제는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 대표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성과가 확연하게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4명의 대표들은 향후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그 복안을 들어봤다.<편집자주>"고객과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제품과 서비스에 최대한 반영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이사는 스판덱스가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정의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대 등과 더불어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 효성티앤씨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는 중간재 제품이라 소비자들이 직접 만날 기회가 적다.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생소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김 대표이사는 최근 뉴데일리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객 마케팅에 대해 "저희가 직접 소비자와 만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만,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는 이처럼 고객의 니즈를 먼저 파악한 뒤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시회와 홍보, 광고 등과 함께 최종 제품에 당사 제품 브랜드에 대한 설명이 적힌 태그를 부착하는 것도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함이다. -
◆효성그룹 50년 역사의 모체 효성티앤씨…스판덱스 앞세워 '캐시카우' 역할
효성그룹이 지주회사와 4개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새 출발을 알린 지도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분할된 4개 사업회사 중 섬유·무역 부문을 담당하는 효성티앤씨는 그룹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담당하는 효성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잘 알려져 있다.
종합상사인 효성물산으로 시작해 동양나이론을 모태로 삼고 있는 효성 50년사에 효성티앤씨는 역사 그 자체다. 현재 섬유 부문은 세계 1위 브랜드를 앞세운 스판덱스를 비롯해 우수한 품질과 기능을 자랑하는 나일론·폴리에스터·직물·염색 사업부로 나뉜다. 무역부문은 철강·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특히.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스판덱스는 효성티앤씨의 효자 제품이다. 1990년대 초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국내기업 최초로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를 개발한 효성티앤씨는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고객 마케팅을 통해 크레오라를 세계 1위 제품으로 만들었다.
10년 넘게 스판덱스 연구에 몸 담았던 김 대표이사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스판덱스 사업을 세계 1위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고, 이러한 마음가짐과 경험을 바탕으로 효성티앤씨를 이끌어가려 한다"며 "스판덱스 사업뿐만 아니라 나일론·폴리에스터는 물론 무역에서도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현준 회장 역시 효성티앤씨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소통'을 주문했다. 김 대표이사는 "최근 해외 법인들과 본사에서 미팅을 했었는데, (조현준 회장이) 가장 강조하신 것이 바로 소통"이라며 "본사와 해외 법인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내부에서의 소통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회를 만들고, 이를 성사시킬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소통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변동성 극복…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본격 확대
효성의 스판덱스는 글로벌 경제 불황에도 7~10%에 달하는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란제리, 스타킹 외에도 청바지와 같은 데님류, 기저귀, 아웃도어 등으로 활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스판덱스의 이익 기여도가 큰 만큼, 스판덱스 가격에 따라 효성티앤씨의 수익성이 변동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 대표는 이같은 변동성을 극복하고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언급했다. 그는 "차별화된 제품을 브랜드와 리테일러(소매업체)에게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신속하게 해 수익성이 높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조직과 원단 및 의복을 연구 개발하는 FDC(Fashion Design Center)를 신설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 홍콩, 상해 등 세계 중요 거점 시장에 크레오라 라이브러리와 워크숍 운영을 통해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도 확대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유럽 이어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 등 신흥개도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 대표는 "로컬시장의 경우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인도 베트남 등에 로컬 브랜드 마케팅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며 "해당 국가의 주요 브랜드와 업무 협업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투자자들과 소통으로 '윈윈' 관계 구축…"진정한 솔루션 제공자 되는 것 목표"
효성이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는 '코퍼레이트 데이'를 여는 등 지주사 전환과 함께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한 만큼, 김 대표이사도 앞으로 시장과의 소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효성은 향후 매 분기별로 국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하는 NDR(기업설명회)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는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가해 보니 스판덱스 시장의 성장성과 경쟁, 그리고 이에 대한 전략 등에 대한 궁금증이 매우 컸고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느꼈다"며 "향후 금융시장과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기관투자자들과 동반자 입장으로 서로 윈윈하는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이사는 "섬유 산업에서 진정한 솔루션 제공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마케팅팀과 FDC는 물론 기존 조직과의 시너지를 통해 소비자는 물론 브랜드·리테일러 및 고객들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 체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