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거점에 생산·판매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폴리케톤 등 신성장동력 육성약 12억달러 투자해 베트남에 PP 공장 건설…생산규모 130톤으로 늘어나
  • ▲ 박준형 효성화학 대표이사. ⓒ효성
    ▲ 박준형 효성화학 대표이사. ⓒ효성
    효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주사 효성과 4개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새로운 효성그룹이 출범한 것으로 4개 사업회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뉴데일리경제는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 대표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성과가 확연하게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4명의 대표들은 향후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그 복안을 들어봤다.<편집자주>

    효성화학 초대 수장을 맡은 박준형 대표이사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세계적인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시장과의 소통 강화로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최근 뉴데일리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수시로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며, 1년에 1번 이상은 공동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효성화학은 분할 당시부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1분기 대규모 정기보수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폴리프로필렌(PP)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주력 제품의 시황 반등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효성화학은 이런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7월 13일 재상장 당시 시초가 11만5000원에서 한 달 뒤인 8월 17일에는 19만8000원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15만원대로 약간 떨어졌지만, 아직까지 시초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박 대표는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 거점에 생산·판매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PP, TPA, 필름 등 화학 소재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동시에 폴리케톤 등의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PP·TPA·필름 등 다양한 제품 생산…"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신규시장 진출"

    효성화학은 국내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폴리프로필렌(PP)를 비롯해 각종 필름, 불소가스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먼저, PP는 자동차 플라스틱 소재, 가전제품, 냉온수용 파이프, 일회용 주사기 등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냉·온수용 파이프용PP(R200P)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박 대표이사는 "R200P는 아시아 최초로 생산했고 안정적인 품질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PP는 상반기 기준으로 효성화학 매출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

    최고의 품질과 안정된 물성을 자랑하는 TPA는 고기능성 폴리에스터 섬유의 주원료일 뿐 아니라 타이어코드, 페트병, 폴리에스터 필름 등에 사용된다. 효성화학은 연간 42만톤 규모의 TPA를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이 부문에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TPA'라는 용어는 업계에서 PTA(고순도 테레프탈산)로 통용되고 있다.

    삼불화질소(NF3)는 반도체 제조 공장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특수가스다. 박 대표이사는 "NF3가스는 지난해 국내 및 중국(취저우)에 생산라인을 증설 했으며 시장수요 성장에 맞춰 증설을 추진하고 불소계 유도품을 개발 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필름 부문은 나일론 필름(레토르트 식품용 파우치, 알약 포장재 등에 쓰임)이 올해 중국(가흥)에 증설해 신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PET 필름은 포장용도, 산업용도, 광학용도의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신규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TAC 필름도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TAC 필름은 TV, 모니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LCD편광판 내의 PVA(폴리비닐알코올) 편광필름을 보호하기 위해 앞뒤로 끼워 넣는 제품을 말한다. 
  • ▲ 효성화학 제품사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필름, TPA, NF3, 폴리케톤)ⓒ효성
    ▲ 효성화학 제품사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필름, TPA, NF3, 폴리케톤)ⓒ효성
    ◆ 베트남 남부 지역 PP 공장 투자…"높은 수요와 지역 내 원재료 공급으로 이익률 ↑"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 동남아 시장도 공략한다. 효성화학은 약 12억달러(1조3400억원)를 투자해 베트남 남부 지역에 PP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베트남 공장은 60만톤 생산 규모로 2020년말 완공과 2021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면 PP 생산 규모는 현재 연 70만톤에서 130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박 대표는 "PP 60만톤 생산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60만톤 시설, LPG 저장탱크 건립, 부두 건설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보다 큰 생산설비로 베트남 지역 특성상 높은 수요 성장과 지역 내 원재료 공급으로 높은 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시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달 사업회사 분할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공동 기업설명회에서도 베트남 공장 건립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베트남 남부 PP 공장 건립 사업에 대한 많은 질문이 있어 이에 대한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며 "기존 국내 공장은 고부가가치 PP 생산에 집중하고 신설 베트남 공장은 베트남 내수 및 동남아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설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