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해법찾기 분주…세아제강 현지 공장 활용-넥스틸 미국 공장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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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철강사들의 대(對)미국 강관 수출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미국이 국내 철강재 수출을 최근 3년간 평균치의 70%로 걸어잠근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말 자국 산업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쿼터를 면제해 주는 포고문에 서명해, 국내 강관업계는 여기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1일 한국철강협회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8월 대미국 강관 수출은 전년 동기(16만톤) 대비 95.1% 대폭 감소한 8028톤을 기록했다. 미국향 강관 수출이 1만톤을 하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량 감소에 따라 수출 비중도 크게 낮아졌다. 동기간 대미국 수출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59.3%p 대폭 하락한 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 3월 한국에 철강 관세 면제권을 주는 대신 최근 3년간 수출 평균물량의 70% 수출 쿼터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향 수출량은 연간 최대 268만톤을 넘지 못하게 됐다. 

    강관은 전년대비 111%의 쿼터를 확보한 판재류와 달리 절반(104만톤)밖에 얻어내지 못해, 수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5월부터 적용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올 1월부터 쿼터가 소급 적용되며, 물량을 늘려왔던 다수 철강사들은 하반기 들어 대미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객관적 수치로도 입증된다. 올 4월까지 10만톤을 상회한 대미국 강관 수출은 5월부터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5월 5만4150톤으로 전월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6월에는 1만8567톤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3만2628톤으로 반짝 증가했지만, 8월에는 8028톤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하게 됐다. 

    세아제강, 넥스틸 등 국내 대표 강관사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세아제강은 일찍이 확보한 미국 현지 공장을 십분 활용해 미국 물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미국 휴스턴 지역에 위치한 생산법인 SSUSA(SeAH Steel USA)에 튜빙라인 증설을 결정했다. 내년 초 준공을 시작해 연말까지 모든 설비 설치를 완료할 계획으로, 증설 후 세아제강의 현지 총생산량은 25만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틸은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내 파트너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별도법인 합작으로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휴스턴 일대에 지어질 본 공장은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국내 강관업계는 쿼터 품목 예외 가능성에도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트 대통령은 지난 8월말 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철강제품 쿼터와 아르헨티나의 알루미늄 제품 쿼터에 대해 미국 산업의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수출물량을 늘린 탓에 하반기 미국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미국 현지에서 생산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을 하고 있고, 품목 예외 가능성도 있어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