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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스마트 카트 '일라이'.ⓒ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4차산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도전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글로벌 인터넷 검색엔진 서비스 사업자인 구글과 손잡고 새로운 혁신에 도전한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4차 산업혁명과 유통업을 연결하기 위해 이마트는 물론 온라인몰까지 각 사업과 어울리는 콘텐츠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및 실험을 연속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아이앤씨와 신세계백화점은 구글과 손잡고 신세계백화점 내 구글 기술기반의 챗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기계학습, 인공지능 기반의 AI분석 서비스, 다양한 쇼핑채널과 연계한 스마트 장치 등에 대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 국내 단독 총판이다. 신세계그룹과 구글이 사실상 본격적인 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는 인공지능(AI)기반 음성비서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토대로 하는 음성 인식 스피커를 말한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이용자는 집에서 구글 검색을 통해 답을 얻고, 음악 감상을 하고, 일상 업무도 가능하다.
구글과 신세계의 협업은 온·오프라인 모두에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과 온라인 사업 확장에 따라 유통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구글의 '구글 홈'과 '구글 미니' 스피커의 올해 1분기 출하량은 32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아마존의 에코 250만대 출하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스마트 스피커 보급률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보급률은 지난해 말보다 2.5배 늘어난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가 가정의 필수 단말기로 자리잡고 있는 것.
이러한 시장 흐름으로 봤을 때 국내 시장에서 역시 스마트 스피커 시장 확대가 유력한 가운데, 신세계아이앤씨에서 구글홈 단독 총판을 맡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구글의 스마트 장치를 신세계백화점 등 다양한 쇼핑채널에 도입할 수 있다는 점도 미래형 오프라인 매장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정 부회장의 생각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에 자율주행 콘셉트 스마트카트인 '일라이(eli)'를 시범 운영하는 등 미래형 점포 만들기에 실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당 카트는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 상품 무게 인식 센서 등이 달려 있어 상품이 있는 자리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고객과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다닐 수(Following) 있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카트를 통한 즉시 결제도 가능하다.
신세계가 최근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시점에서 검색 엔진 구글과 협업이라는 점도 업계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와 구글이 AI 스피커를 통한 쇼핑 환경 구축 시 신세계DB를 통한 주문 로직(Logic)을 구축하거나, 구글 검색에서 신세계의 DB를 활용하는 방법 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수 있어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쇼핑환경을 선도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은 경쟁사들과 달리 AI 스피커를 통한 '음성 쇼핑' 환경 구축을 통한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
정용진 부회장이 구글과 본격적인 제휴를 통해 쇼핑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따라 유통업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 구글 홈 미니(그레이). ⓒ신세계아이앤씨
최근 10년 간 유통업계 매출을 보면 전통적인 유통의 핵심 채널이라고 평가받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비중은 급등하는 추세다.
미국 시장의 경우 최대 소매 업체 '월마트'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경쟁을 벌이는 등 업종을 뛰어넘은 치열한 생존 경쟁이 이미 펼쳐지고 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선제적으로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니즈 등을 파악한 뒤 시장을 선도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고객들에게 색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 제고 및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구글 AI 스피커라는 새로운 채널로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 판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