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화점 5개 확장 그쳐올해까지 매장 20개 출점 계획에 난항
  • ▲ 동인비 롯데백화점 중동점ⓒKGC인삼공사
    ▲ 동인비 롯데백화점 중동점ⓒKGC인삼공사
    'K-뷰티' 열풍으로 KGC인삼공사(인삼공사)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시장 안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삼공사는 지난해 동인비를 대대적으로 재론칭하며 '정관장' 브랜드에 버금가는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는 각오지만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 마련에 경고등이 켜졌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인비는 올해 백화점 매장을 20개로 늘린다는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전국 동인비 매장은 이날 기준 13개로 올해 5개 늘었다.

    지난해 대대적인 재론칭을 통해 올해까지 20곳 출점 계획을 밝힌 가운데 1년동안 출점 목표치의 5분의3 가량을 달성한 셈이다. 4분기(10~12월)에만 7점, 한 달에 2~3개꼴로 오픈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동인비는 프리미엄 화장품을 지향하는 백화점 입점이 필수적이다. 백화점 입점을 통해 홍보 효과는 물론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인비는 계열사 KGC라이프앤진이 2013년 론칭한 홍삼 화장품 브랜드다. 정관장 대리점 등을 통해 판매해왔지만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KGC인삼공사는 2016년 10월 모회사인 KT&G로부터 KGC라이프앤진을 100%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정관장으로 쌓인 인지도와 신뢰도에 홍삼 화장품 기술을 적용, 시너지를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지난해 10월 동인비를 '바르는 홍삼을 만나다'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한 바 있다.

    정관장의 강한 영업력을 보유한 인삼공사를 바탕으로 동인비가 초창기 사업 확장이 쉽지 않은 것은 소비자와 시장 니즈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봤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몇 년전부터 화장품 시장이 활황이라 너도나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면서 "하지만 시장을 살펴보면 불황으로 내수는 계속 줄어들었지만 외국 관광객으로 근근이 버텨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시장만 믿고 정확한 이해와 파악,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급하게 밀어붙인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삼공사의 네임밸류를 통해 시장에서 연착륙할 것이란 의견이 분분했으나 실제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층을 사로잡지 못한 것이 사업 확대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동인비를 정관장 로드숍에서 애써 끼워팔려고 하다니 소비자들이 혼란이 왔을 것"이라며 "'홍삼을 먹는 것에서 바르다'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가 덜 됐고 입소문이라는가 타 제품보다 뛰어나다라는 나름의 차별성을 부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기 불황과 화장품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프리미엄 화장품 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가성비'가 트렌드로 떠오른 데다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전보다 신중한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실제 불황의 여파로 일명 백화점 수입 화장품들이 매출 성장세가 꺾인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A백화점의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2016년 7.2% 성장했지만 지난해 5.8%에 그쳤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동인비는 회사의 장기적 육성과제 브랜드로서 새롭게 론칭 후 브랜드 전략 재정립, 제품 리뉴얼 등의 과정을 거치고 있어 단기적인 매출 감소가 보일수 있다"면서도 "지속적인 단독 매장 오픈과 마케팅 활동을 통한 인지도 제고로 매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