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정숙성이 승차감 배가시켜...시원한 가속감도 일품반자율주행 성능도 뛰어나...차선 중앙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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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쏘나타로 불리는 렉서스 ES300h가 더 고급스럽고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6년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ES300h는 기존 장점이었던 정숙성과 경제성을 그대로 이어가며 파워풀한 주행성능까지 더해졌다.

    렉서스 대표모델로 꼽을 수 있을 만큼 호평일색인 신형 ES300h를 4일 잠실 롯데월드몰 커넥트투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만나봤다.

    시승구간은 잠실에서 경기도 가평의 한 카페까지 편도 62km 거리로 진행됐다. 렉서스코리아 측은 ES300h의 특징을 다양하게 파악할 수 있게, 고속주행과 도심주행 구간으로 적절히 배분했다는 설명이다.

    시승차량은 ES300h 럭셔리 플러스 모델로, 가격은 6260만원이다. 렉서스가 새로이 개발한 2.5ℓ 엔진이 탑재돼, 시원한 가속감을 자랑한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18마력, 최대토크는 22.5㎏·m, 복합연비는 리터당 17.0㎞다.

    신형 ES300h 첫 인상은 매끄럽게 잘 빠졌단 느낌이 강하다. 렉서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스핀들 그릴은 ES300h에서도 똑같이 적용됐다.

    저중심 설계를 통해 느껴지는 역동성과 쿠페 스타일의 날렵한 사이드 실루엣은 새로워진 ES300h가 주행성능 향상에 중점을 맞춰 만들어졌다는걸 그대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전면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사이드미러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더 홀쪽해진 사이드미러는 공기저항을 조금이라도 더 줄여보려는 렉서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디자인 측면에서 익숙치가 않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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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를 들여다 보니 렉서스가 강조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이전 세대보다 50cm 길어진 휠베이스는 성인 남자 4명이 앉아도 거뜬할 정도로 넓어졌다.

    운전석을 여니 센터에 자리하고 있는 12.3인치의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신형 ES300h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최근 시승해 본 차량 중에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큰 사이즈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센터 상단에 위치해, 시인성 역시 매우 좋다.

    길게 뻗은 대시보드는 전부 가죽으로 마감돼 있어, 렉서스가 내세우는 프리미엄 가치를 단번에 알 수 있게 한다. 센터 하단에는 공조기능과 함께 시트 온열, 통풍 기능만을 넣어 깔끔하게 디자인했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신형 ES300h에 오토홀드 기능이 탑재돼 있는지 살펴봤다. 이전 세대 모델에는 600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에도 오토홀드 기능이 빠져있어, 큰 아쉬움을 준 바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신형 ES300h에는 오토홀드 기능이 들어가 있다. 기어 하단에 자리해 언제든 쉽게 온오프를 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시동을 켜니 하이브리드만의 정숙성이 느껴진다. 계기반에 레디란 불이 들어오며 시동이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시킨다. 

    가속페달을 밟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핸들링은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게 적절히 세팅됐다. 이번 신형 ES300h를 제작하며 핸들링에 크게 신경썼다는데, 그러한 노력이 제대로 반영된 듯 하다.

    고속구간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꾹 밟아봤다. 거침없이 올라가는 속도계가 주행묘미를 배가시킨다. 렉서스코리아가 시승 전 강조한 시원한 가속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순간이다.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차체는 승차감을 더욱 좋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여기에 정숙성까지 더해져 동승자와의 대화도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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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자율주행 성능도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량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 기능은 차선 인식이 어려운 구간에서도 앞차량을 인식, 주행 차선을 중앙으로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핸들을 잠시 놓아도 절로 돌아가는 핸들을 보며 렉서스의 반자율주행 성능이 국내도로에도 최적화 돼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완벽할거 같은 신형 ES300h에도 아쉬움은 있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끽하는 다소 거슬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시승차량의 문제인지 신형 ES300h 자체 결함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센터페시아 하단을 동승석까지 이어놓은 탓에  글로브박스를 열고 닫을 때 여의치 않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175cm 이상의 동승자가 탑승하면 글로브박스 옆 개폐버튼에 다리가 닿아 저절로 열리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이런 아쉬움에도 대체적으로 무난한 신형 ES300h는 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를 위협할 수 있는 매력적인 차량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뛰어난 승차감과 함께 강력해진 주행성능은 이 차량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 다양한 구매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