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출근, 그룹 주요 현안 직접 챙겨4조 규모 유화단지 추가 구축 등 '동남아 거점 육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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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복귀로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대규모 투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전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해 산적해 있는 그룹 주요 현안들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5일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고 234일만에 석방됐다.그룹 내에서도 주력 계열사로 꼽히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신동빈 회장의 경영복귀로 안도하는 모습이다. 대규모 투자 계획에서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대표적인 사업이 4조원 투입이 예상되는 석유화학단지 건설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23년 에틸렌 100만t을 비롯해 에틸렌글리톤 70만t, 부타디엔 14만t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화학단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롯데케미칼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롯데케미칼은 이 사업을 위해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KS가 소유한 타이탄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 부지매입을 결정했지만 가격과 용도 제한이라는 벽에 부딪히며 차질을 빚은 바 있다.우여곡절 끝에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토지 등기 이전을 완료하며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검찰 수사가 발목을 잡으며 사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었다.하지만 오너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사업도 본격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의 롯데케미칼 타이탄과 연계한 동남아 생산 거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롯데케미칼 타이탄'을 상장시키며 7년만에 기업 가치를 2.5배 이상 높이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다. 주력 제품은 에틸렌(연간 72만t), 폴리에틸렌(polyethylene, 연간 101만t), 폴리프로필렌(연간 44만t)이며 지난해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2800억 수준이다.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대표적인 '포스트 차이나'로 그룹 차원에서 주요 해외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는 지역이다.신동빈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높은 인구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다양한 사업 부문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롯데는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 총 12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유통, 화학, 관광 등 다양한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상태다.이와 함께 3조4000억이 투입된 미국 에탄크래커 설비는 완공을 앞두고 있고 독일 등 유럽 화학 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M&A(인수합병)도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오너 부재로 투자 등은 영향을 받은 게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 내용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구상하고 있는 사업들은 속도가 한층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