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현대차 넥쏘 직접 시승하며 홍보대사 자처넥쏘, 1~9월 국내 판매 300대 그쳐...충전소 부족으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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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

    올 초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당초 계획한 수소인프라 구축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국내 판매가 300대에 그치고 있는 것.

    현대차 넥쏘는 수출 물량을 합쳐도 500대를 넘지 못하며, 올해 판매 목표인 3000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에서 넥쏘를 직접 시승하는 등 지원에 나서, 현대차가 수소충전소와 함께 판매 확대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수소전기차를 직접 시승했다.

    문 대통령은 또 파리 현지에서 운행 중인 현대차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의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에서의 충전 시연도 참관했다.

    충전 시연이 이뤄진 수소충전소는 에어리퀴드사가 파리 시내에 설치한 첫 번째 수소충전소이다. 충전 소요시간은 약 3분으로 배터리 전기차의 1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짧은 편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현대차 및 에어리퀴드 관계자들과 수소전기차 기술개발 동향과 충전 인프라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파리는 수소충전소가 도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국은 수소에 대한 오해, 안전기준 등으로 도시 외곽에 주로 설치되고 있다”며 “프랑스 사례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한 모습.ⓒ청와대
    ▲ ▲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한 모습.ⓒ청와대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넥쏘는 9월까지 300대 판매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넥쏘 판매 부진에는 인프라 구축 지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현대차는 올 초 넥쏘를 출시하며 연내 수소충전소를 36개소까지 확대하겠다 밝혔다. 하지만 현재 일반인이 충전 가능한 곳은 10개소에 불과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넥쏘 지원 사격이 국내 수소인프라 보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 수소차 지원규모도 약 110대까지 늘어날 예정이라, 충전소 문제만 해결된다면 전망은 밝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0년까지 1만대 판매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웠다"면서 "처음 생산하는 차종이라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 판매에 다소 영향을 미쳤다. 고객 인도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넥쏘 판매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16일 프랑스 더 웨스틴 파리 방돔 호텔에서 프랑스 에어리퀴드(Air Liquide), 엔지(Engie)사(社)와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구체적으로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전기차 보급을위한 충분한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트럭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